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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데스코 부임 이후 RB라이프치히(이하 라이프치히)가 리그에서만 세번째 경기를 치뤘다. 데뷔전에서 묀헨글라드바흐를 상대로 4대1 승리를 거둔 뒤 아우쿠스부르크 원정에서는 경기 막판 패널티킥으로 아쉬운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해야만 했던 라이프치히였다. 승리와 무승부를 한차례씩 거뒀던 라이프치히는 이번 경기에서는 0대2로 홈에서 패배를 기록하면서 테데스코는 감독 부임 이후 치뤄진 경기에서 1승 1무 1패라는 성적을 받아들게 된 상황이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승점 획득 추이에 있어서 꾸준함이라는 핵심 포인트가 결여된 것이 이번 시즌의 라이프치히이기 때문에, 향후 경기들, 특히 윈터 브레이크를 가져간 이후 얼마나 승점 획득을 할 수 있느냐의 관점에서 테데스코의 감독으로써의 평가가 갈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1명 퇴장을 당한 상대에게 홈에서 2골을 내주며 0대2로 패배를 한 것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지만 경기 내용적인 관점에서는 얘기할만한 요소들이 분명 존재했던 지난 빌레펠트전이었다. 특히 앞선 2경기와는 다르게 1.3.4.1.2가 아닌 1.3.5.2 시스템을 선발 라인업에 적용해 들고나왔던 라이프치히였고, 빌레펠트가 이를 수비하기 위해서 1.4.2.1.3에 가까운 진형을 갖추면서 발생했던 라이프치히의 공격 국면 상황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1.3.5.2 시스템을 들고나온 라이프치히를 수비하는 빌레펠트의 1.4.2.1.3 진형의 실질적인 배치

경기 극초반 포르스베리가 부상을 당하면서 아웃되고 아담스가 대신 경기에 투입되기는 했지만 경기의 전체적인 양상에 큰 변화는 없었고, 라이프치히가 공을 가졌을 때, 특히 경기장을 세로로 4등분 했을 때 라이프치히쪽 4분의 1지점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수비를 시작했던 빌레펠트였다. 빌레펠트는 라이프치히가 1.3.5.2 시스템으로 경기를 가져가는 것에 대해서 1.4.2.1.3에 가까운 형태의 수비 진형을 구축해서 라이프치히를 무력화 시키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사실상 이는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기본적으로는 라이프치히의 1.3.5.2 진형을 완전히 덮어씌우는 형태였다고 할 수 있다. 1.4.2.1.3 블록을 유지하기는 하되 라이프치히의 공을 가진 선수로부터 직접적으로 공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선수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1대1 대인방어의 형태로 수비를 할 수 있도록 라이프치히 선수들의 포지셔닝과 완전히 겹치는 형태로 선수가 배치되었던 것이다.

최근 들어서 이런식으로 한쪽이 공을 가졌을 경우 다른 한쪽이 공을 가진 상대의 포지셔닝을 완전히 덮어버림으로써 공을 가지게 되는 선수를 지속적으로 대인방어하고, 이를 통해서 공을 가진 선수가 앞을 보지 못하게끔 하는 형태의 수비가 제일 자주 발생했던 구도는 바로 1.3.4.3 vs 1.3.4.3의 구도였다. 1.3.4.3 시스템의 경우에는 안토니오 콘테의 첼시가 성공을 거둔 이후 프리미어리그 뿐만 아니라 타리그에서도 활용되는 빈도가 굉장히 높아졌고, 1.3.4.3 시스템을 활용하는 팀들 중 공격 국면에서 유독 강점을 드러내는 팀을 상대할 경우 이에 맞서는 팀들이 자신들이 기존에 주로 사용했던 시스템이 무엇이었느냐의 여부와는 관계 없이 상대의 공격 국면을 무력화 하기 위해서 동일하게 1.3.4.3 시스템을 활용해 대인방어에 가까운 지역방어를 펼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었다.

반면 이번 경기에서는 이러한 공격 국면에 놓인 팀과 수비 국면에 놓인 팀간의 대칭 구도가 1.3.5.2 vs 1.4.1.2.3의 구도로 나타난 것인데, 이러한 빌레펠트의 수비 형태를 타개하기 위해서 라이프치히는 다음과 같은 1.3.5.2 시스템 특유의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위 영상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은 전반 11분과 14분 경기에서 두 차례 발생한 장면이다. 왼쪽 센터백인 그바르디올이 공을 가진 상황에서 상대 오른쪽 윙어인 비머가 압박을 시도한다. 이 때 공을 가진 그바르디올에 대해서 가까운 옵션에 해당하는 앙헬리뇨가 공을 받기 위해서 공과 가까워지는 움직임 (Support Unmark - Desmarque de apoyo)을 가져가고, 이로 인해서 앙헬리뇨에 대한 마킹을 가져가던 브루너가 끌려온다. 이러한 앙헬리뇨의 움직임으로 인해서 발생한 브루너 등 뒤에 해당하는 공간, 즉 빌레펠트의 오른쪽 센터백과 풀백 사이의 간격이 벌어짐으로써 발생하는 공간에 대해서 소보슬라이가 침투하는 움직임(Deep Unmark - Desmarque de ruptura)을 가져가고, 브루너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소보슬라이를 마킹하고 있던 쇱프는 소보슬라이의 이러한 움직임에 끌려가며 공을 가진 그바르디올을 마킹하는 비머의 등 뒤 공간을 허용하게 된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당 공간에서 공을 건네받아 다음 공 소유자가 되는 것은 최전방에 위치해 있던 안드레 실바이다. 반면 안드레 실바를 마킹해야 하는 피퍼는 자신이 안드레 실바를 쫓아 이동했을 경우 자신과 골키퍼 사이에 해당하는 공간, 즉 백라인 뒷공간이 노출되는 것을 의식하여 안드레 실바에 대한 마킹을 포기하게 된다. 이로 인해서 안드레 실바는 상대 선수에 대한 마킹 없이 앞을 본 상태로 공을 소유하게 되고, 공을 소유하는 것 자체로 자신을 마킹해야하는 피퍼에 이어서 소보슬라이를 마킹하던 쇱프까지 자신에게 고정시키면서(Fix - Fijación) 쇱프의 마킹으로부터 자유로워져 백라인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소보슬라이에게 공을 건네게 된다.

기본적으로 안드레 실바가 앞을 보고 공을 소유하게 되기 까지, 앙헬리뇨와 소보슬라이가 가져갔던 움직임은 두 선수가 잠재적으로 공을 소유할 수 있는 선수, 혹은 간접적으로 공을 소유하는 선수(Poseedor mediato)로써 실행한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수비 입장에서는 공과 가까운 옵션에 해당하는 선수, 즉 즉각적으로 공을 건네받아 공을 소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움직임 (Unmark - Desmarque)을 가져갈 경우 이를 마킹할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이런 경우 공을 직접적으로 소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수비를 자신의 움직임에 반응하게 만들어 특정 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선수를 간적적으로 공을 소유하는 선수라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간접적으로 공을 소유하는 선수의 움직임은 최근 들어서 그 중요성이 더욱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후방에서부터 공을 깨끗하게 전개하면서 공격 국면에서 강점을 드러내는 팀들이 늘어나고 있고, 반대로 이를 무력화 하기 위한 대응책으로써 많은 팀들이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앞선 1.3.4.3 vs 1.3.4.3의 예나 지금 살펴본 라이프치히를 상대한 빌레펠트의 예에서 볼 수 있는 수비 진형을 상대 공격 진형에 완전히 덮어 씌워 대인방어를 가져가는 수비 형태이다. 포지셔닝을 가져가는 것만으로도 자연적으로 공을 가진 상대를 포함해 상대 필드 플레이어 10명에 대해서 대인방어를 가져갈 수 있게 되고, 해당 형태의 수비를 가져가는 팀이 사전 분석을 기반으로 한 훈련을 통해서 어느 정 숙달이 되어 있는 상태라면 공을 가진 팀은 지속적으로 앞을 보고, 혹은 상대 골대를 바라보고 공을 소유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 지게 된다. 이 때 공을 가진 팀의 입장에서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앙헬리뇨와 소보슬라이의 움직임과 같은 간접적으로 공을 소유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이다. 이를 실행하는 선수들은 어디까지나 공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해당 움직임을 가져가지만 자신이 공을 받지 못하더라도 2명 이상의 선수가 연쇄적으로 움직임을 가져감으로써, 첫번째가 아니라면 두번째, 두번째가 아니면 세번째로 움직임을 가져가는 선수가 상대 마킹에서 벗어나 공을 건네 받아 상대 골대를 바라보고 공을 소유하는 것이 가능하게끔 한다.

그리고 이러한 것이 가능하게끔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시스템적인 경험, 혹은 지식'이라고 볼 수 있다. 흔히 1.4.3.3, 1.4.4.2, 1.3.5.2 같은 시스템을 단순히 '숫자놀음'이라고 표현하는 경우도 있지만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상대가 공격 진형을 완전히 덮어씌우는 형태로 대인 방어를 가져갈 경우에 특히 얘기가 상당히 많이 달라진다. 왼쪽 센터백인 그바르디올이 공을 가진 상황에서 윙백인 앙헬리뇨와 인사이드-하프인 소보슬라이, 최전방 공격수인 안드레 실바가 3인 유닛으로 연쇄적인 움직임을 가져간 것처럼, 특정 선수가 공을 가졌을 경우 어떤 선수들이 하나의 유닛이 되어 연쇄적인 움직임을 가져가야 하고 해당 움직임이 실행되었을 경우 공을 전개할 수 있는 공간이 어디가 되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없다면 이는 굉장히 어려울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각 시스템은 그 고유의 선수 배치로 인해서 자연적으로 유닛으로 묶이는 선수가 발생하게끔 하고, 이를 사전에 인지하고 훈련을 통해서 체화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감독을 포함한 코칭 스태프의 시스템적인 지식이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지오 에밀리아에서의 나의 모험은 1.4.4.2 시스템으로 시작되었다. 1.4.4.2는 내가 선수 시절 사키 감독과 그의 코칭 스태프들과 함께 했던 덕분에 그 당시 내가 가장 잘 아는 시스템이었다. 당시 나는 감독으로 경험이 일천했고, 선수들의 특성과는 관계 없이 내가 좀 더 확실히 알고 있는 시스템을 활용하고자 해당 시스템을 활용했다."
Carlo Ancelotti, Mi árbol de navidad

이를 감안했을 때 테데스코는 여태까지 지도자 커리어를 살펴보았을 경우 1.3.5.2 시스템과 1.3.4.1.2 시스템에 가장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다. 반면 팀에 부임한 이후 일주일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무려 3경기를 치룬 상태이기에 이를 온전하게 팀에 적용시키고 극대화 시키는 것에는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 예상된다. 1.3.5.2 시스템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라이프치히 선수들이 지난 시즌에서의 경험을 통해서 잘 알고 있는 시스템이기는 하지만, 시스템이란 말 그대로 이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가 온전하게 상호작용 할 수 있어야만 제대로 기능을 하는 것이기에 비교적 큰 폭으로 선수단에 변화가 있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현재의 라이프치히는 온전하게 해당 시스템을 이해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 몇 차례 볼 수 있었던 장면을 감안했을 때 윈터 브레이크 기간 동안 테데스코와 그의 코칭스태프가 가지고 있는 시스템적인 지식과 경험이 팀에 온전하게 전달된다면, 후반기에는 공격 국면에서 전반기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 예상되는 라이프치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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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 라이프치히에 새롭게 부임한 도메니코 테데스코 (이미지 출처 : https://www.insidesport.in)

지난 시즌 리그 2위를 차지했던 것을 감안했을 때 14라운드 기준 5승 3무 6패의 성적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였던 이번 시즌의 RB 라이프치히. 결국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 제시 마쉬 감독이 팀을 떠나고 지난 시즌까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를 이끌었던 도메니코 테데스코가 팀을 이끌 감독으로 시즌 중 새롭게 합류했다. 프로젝트 자체가 하나의 게임 모델을 공유하는 레드불 프로젝트의 특성상 지난 시즌까지 잘츠브루크를 이끌었던 제시 마쉬 감독은 그 누구보다 레드불 프로젝트의 정점에 있는 라이프치히를 이끌기에 적임자로 느껴졌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시즌을 치루면서 마쉬 감독은 랄프 랑닉이 구축했던 레드블 프로젝트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으나 경기에서의 결과라는 측면에서 꾸준함을 가져오는 것에 실패했고, 결국에는 비교적 이른 시점인 리그 14라운드만에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팀을 떠나게 되었다.

 

마쉬의 후임으로 팀에 합류한 도메니코 데데스코는 러시아 무대로 넘어가면서 최근에는 언급되는 빈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았지만 프로 레벨에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하던 시점부터 이미 어느 정도 율리안 나겔스만 현 바이언 감독과 직접적인 대결 구도를 가져갔던 인물이다. 나겔스만이 호펜하임의 감독직을 맡아 프로 레벨 최연소 지도자로써 세간의 주목을 받음과 동시에 축구적인 관점에서도 경쟁력을 드러내기 시작했을 때, 비슷한 시기에 함께 주목을 받은 것이 도메니코 테데스코라고 할 수 있다. 테데스코는 2016년 독일축구협회 UEFA-Pro 라이센스 수료 당시 나겔스만의 동기생이었으며, 그 당시 이 둘은 수료 성적에 있어서 테데스코가 수석, 나겔스만이 차석을 기록했던 이른바 우등생들이었다. 이후 나겔스만이 2016/17 시즌 도중 호펜하임의 감독으로 부임을 해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이후 한 발 늦게 테데스코가 2017/2018 시즌을 앞두고 샬케에 부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이 둘의 관계가 이슈가 되기 시작했다. 테데스코가 샬케에 부임했을 당시 나겔스만은 이미 세간의 집중을 받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2016년 라이센스 수료 당시 나겔스만 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거둔 감독이 이번에 샬케에 부임했다'의 형태로 테데스코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다. 나이에서는 테데스코가 85년생, 나겔스만이 87년생으로 테데스코가 2살 더 많은데다가 라이센스 과정에서도 수석 자리를 가져갔지만, 프로 데뷔 시점 자체는 차석이었던 나겔스만이 더 빠르게 가져간 상황이었기에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 밖에 없는 형태의 관심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2016년 헤네스-바이스바일러 아카데미에서 라이센스 수료 당시 수석과 차석으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테데스코와 나겔스만 (이미지 출처 : bundesliga.com)

 

이 둘이 모두 분데스리가 1부 리그 무대에 데뷔한 17/18 시즌은 상당히 뜨거웠다. 직전 시즌이었던 16/17 시즌, 반환점이 지난 시점에서 팀을 넘겨 받아서 리그 4위로 시즌을 마쳤던 나겔스만은, 17/18 시즌에도 감독으로써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만개해서 펼쳐보였고 이를 기반으로 호펜하임은 리그에서 직전 시즌 대비 한 단계 더 올라선 3위로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반면 한 발 늦게 1부 리그 무대에 데뷔한 테데스코가 거둔 성적은 데뷔 시즌만을 놓고 보았을 경우 나겔스만 보다 한 단계 위의 것이었다. 16/17 시즌 당시 리그에서 10위의 성적을 기록했던 샬케를 맡아 데뷔 시즌이었던 17/18시즌에 곧 바로 팀을 리그 2위에 올려놓으며 확실하게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것에 성공했던 테데스코이다.

 

당시 나겔스만의 호펜하임의 경우에는 1.3.5.2 시스템을 바탕으로 자신들이 공을 가진 공격 국면, 특히 지공 상황에서의 경쟁력이 상당히 돋보이는 팀이었다. 이에 반해 테데스코의 샬케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공격 국면 보다는 수비 국면, 특히 상대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11대11의 상황의 관점에서 어떻게 팀의 압박 메커니즘을 구성하느냐라는 부분에서 최대 장점을 가지는 팀이었다. 상대가 공을 어떤식으로 순환 시키느냐를 사전에 분석하고 패스가 길어지는 구간에서 상대에 대한 압박을 시작하며, 1차적인 압박 플랜이 기능하지 않았을 경우를 대비 2차적인 압박 플랜까지 갖춰진 것이 테데스코의 샬케였다고 볼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매 경기 상대에 대해 최적화 되어 있는 팀 압박 메커니즘을 가지고 경기에 나섰던 것이 테데스코의 샬케였는데, 코치로서 이렇게 전략적인 능력이 기반이 되었기 때문에  테데스코는 직전 시즌 대비 무려 8칸이나 높은 2위 자리에서 팀이 시즌을 마칠 수 있게끔 했다. 

 

도메니코 테데스코, "어떤 선수가 어떤 상황에서 압박을 가할 것인지 분명 해야만 한다. 누가 압박을 시작하는 방아쇠를 당길 것인가? 상대가 어떤 패스를 시도했을 때 우리는 그것을 압박을 시작하기 위한 신호로서 인지하고 있을 것인가? 에 대한 부분이다. 예를 들어서 자신들의 진영에서부터 공격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두 명의 센터백이 상대적으로 먼 거리에서 공을 주고 받는 팀들이 있다. 만약 둘 중 하나가 다른 하나에게 패스를 시도할 경우 공은 상대적으로 먼거리를 이동해야만 한다. 이 말은 공이 이동하는 시간이 길다는 얘기이고, 공이 이동하는 시간이 길다는 얘기는 공이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은 상태가 길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 떄가 바로 압박을 가하기 최적의 순간이다."

2017년 11월 24일 Spielverlagerung 인터뷰 중
(원문 : https://spielverlagerung.de/2017/11/24/tedesco-domenico-interview-schalke/)

 

 

테데스코가 예로써 설명하는 상황. 상단의 경우에는 다이아몬드 1.4.4.2의 전형적인 압박 형태이다. 상대 센터백에서 풀백으로 패스가 나갈 경우 8번 미드필더가 상대적으로 긴 거리를 뛰어가서 압박을 가한다. 

하단의 경우에는 동일한 상황에 대해서 테데스코가 제시한 압박의 형태이다. 투톱 중 하나가 센터백에서 풀백으로 나가는 패스 라인을 차단함으로써 센터백 간의 패스를 유발한다. 이를 통해서 센터백 간의 패스를 유발했을 경우, 투톱 중 또 다른 한 명의 경우에는 공을 받는 센터백을 향해 뛰어가 압박의 강도를 올리기 위해 움직인다. 10번의 경우에는 압박으로 인해서 공을 받는 센터백이 부정확한 패스를 했을 경우 이를 차단한다. 만약 패스가 정확해서 상대 센터백에서 6번 미드필더로 공이 이어졌을 경우, 8번 미드필더는 곧 바로 6번 미드필더가 돌아설 수 없게 압박을 가한다. 만약 해당 상황에서 상대 6번이 원터치 플레이로 자신과 가까운 풀백에게 공을 넘겼을 경우에는, 6번이 돌아설 수 없게 압박을 가했던 8번이 공을 받는 풀백을 향해 압박을 가하면 된다. 8번은 상대 6번에게 압박을 가하기 위해서 이미 앞으로 전진하면서 탄력이 붙은 상태이기 때문에 큰 폭의 방향전환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2017년 11월 24일 Spielverlagerung 인터뷰 중
(원문 : https://spielverlagerung.de/2017/11/24/tedesco-domenico-interview-schalke/)

 

과거 테데스코가 샬케 감독으로 재임하던 시절 Spielverlagerung과의 인터뷰 중 일부를 발췌해서 살펴 보았는데, 이를 통해서 우리는 테데스코가 수비 진형을 완전히 갖춘 정렬된 상황에서의 압박, 특히 상대 진영에서의 압박을 팀적으로 행하는데 있어서 얼마만큼 디테일 하고 준비가 잘 되어 있는 감독인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 그리고 테데스코의 이러한 코치로서의 정체성은 라이프치히에 부임한 이후 데뷔전이었던 지난 분데스리가 15라운드 묀헨글라드바흐전에서도 여지 없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부임 이후 단 이틀의 시간 밖에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테데스코는 상대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전략적으로 가장 적절한 형태의 압박을 준비했고, 이는 전술적으로 운동장에서 상당히 효율적으로 기능하며 팀의 4대1 승리에 기여하는 모습이었다.

 

다이아몬드 1.4.4.2 시스템의 묀헨글라드바흐에 대해서 1.3.4.1.2 진형을 구축했던 테데스코의 라이프치히

기본적으로 이 날 경기에서 라이프치히는 다이아몬드 1.4.4.2 시스템을 활용했던 묀헨글라드바흐에 대해서 1.3.4.1.2 진형을 구축해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장을 세로로 4등분 했을 때 묀헨글라드바흐가 4분의 1을 넘어서는 지점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압박을 구사하기 시작했는데 이 날 압박의 경우에는 묀헨글라드바흐의 시스템을 감안했을 때 중앙 채널에서 공간을 내주지 않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였다. 3선에는 라이머와 캄플, 2선에는 포르스베리, 1선에는 실바와 은쿤쿠가 위치하면서 중앙 채널의 공간을 가장 우선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최우선이었고, 이를 통해서 중앙에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들인 슈틴들과 엠볼로를 향해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패스 라인 자체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었다. 반면 1.3.4.1.2 시스템상 문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3선의 라이머와 캄플에 측면에 해당하는 공간이었는데, 해당 공간의 경우에도 라이프치히는 사전에 전략적으로 계획된 압박을 통해서 상당히 효율적으로 커버하는 것이 가능했다.

 

 

위 영상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자카리아가 센터백들과 동일한 높이로 내려와서 공을 가졌을 경우에는 1차적으로는 안드레 실바와 쿤쿠가 안쪽으로 좁혀들어옴으로써 라이머 혹은 캄플의 대각선 위치, 즉 라이머와 캄플이 시야를 확보할 수 없는 공간으로 패스 라인이 발생하는 것을 막는 움직임을 가져갔다. 또한 이를 통해서 자카리아가 좌우 센터백 중 하나에게 공을 전개했을 경우에는 안드레 실바와 쿤쿠 중 해당 센터백과 가까운 쪽 포워드가 센터백이 다시금 자카리아와 패스할 수 있는 패스 라인을 차단하면서 압박을 가져갔고, 이는 결국 만약 공이 라이머나 캄플의 측면에 위치한 공간으로 공이 연결된다고 할지라도 이미 해당 공간은 라이머 혹은 캄플이 시야를 확보한 상태로 바깥쪽으로 몰아낼 수 있는 수비를 마친 상태이기에 크게 위협이 되지 못했다. 압박을 팀 단위의 메커니즘으로 생각했을 경우 이는 직접적으로 공의 소유권을 되찾아오는 움직임이기도 하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직접적으로 공의 소유권을 되찾아오다기 보다는 공을 가진 상대가 장점을 발현할 수 없도록 이를 무력화(Neutralize) 한다는 관점에서 경기 내내 상당히 훌륭한 압박을 유지했던 라이프치히 였다고 볼 수 있겠다. 실제로 해당 경기의 90분 종류 이후 최종 점유율 퍼센테이지는 52대 48로 라이프치히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상대적으로 라이프치히는 묀헨글라드바흐가 공을 가지고 있었을 경우 이를 무력화 하는 것에 성공함으로써 경기를 4대1의 스코어로 승리할 수 있었다.

 

 

과거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공이 비교적 먼 거리를 이동하는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투톱이 압박을 가해서 공의 소유권을 탈취,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모습 또한 보였던 테데스코를 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포르투갈어로 Vamos sim André! sim André!를 반복적으로 외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Posted by 장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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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던 인테르가 밀란 더비에서 3대0 완승을 거둠으로써 2위 밀란과의 승점차를 4점까지 벌리는 것에 성공했다. 더비 경기였다는 점에 더해 정말 오랜만에 두 팀이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경기에 대한 관심도는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었다. 결국  밀란을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리그 우승을 향해 한발짝 더 다가서는 인테르였는데,  이날 인테르는 단순히 스코어에서만 앞선 것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전술적인 관점에서도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본적으로 밀란은 시즌 내내 공수 모두에서 1.4.2.3.1을 기반으로 시즌을 치뤄오고 있고, 반면에 인테르의 경우에는 1.3.5.2 를 기반으로 시즌을 치루고 있다. 양팀 감독 모두 시스템적인 측면에서는 큰폭으로 변화를 주지 않는 감독이고, 양팀의 이러한 모습은 이탈리아 감독들이 전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전략 수립 과정에서 주체성을 좀 더 중요시하는 모습이 잘 드러난 예라고 할 수 있다.

 

*전략을 수립하는 관점(경기를 준비하는 관점)에서 상대의 강점을 상쇄하거나 약점을 공략하기 위해 시스템적으로 큰 폭으로 변화를 주기 보다는, 온전히 자신들의 관점에서 공/수 모두 자신들이 제일 익숙하고 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유지하고 경기에 접근하는 것이 전반적인 이탈리아 감독들의 특징이다.

 

그리고 이는 이번 더비 경기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예상할 수 있던대로 밀란은 공수 모두에서 1.4.2.3.1 형태로 경기에 임했고, 반면에 인테르는 공격국면에서는 1.3.5.2, 수비 국면에서는 1.5.3.2의 형태로 경기에 임했다. 이는 양 팀 감독 모두가 어느 정도 예상을 했었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을 바탕으로 경기에서 발생할 상황을 예상해서 경기를 준비했을 것이다. 반면에 경기에서 전술적으로 좀 더 잘 기능했던 팀, 즉 전략적인 관점에서의 준비를 바탕으로 경기를 더 잘치뤘던 쪽은 인테르였다. 특히 이 날 경기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작용했던 것은 골킥 상황을 비롯해 패널티 박스에서부터 인테르가 공격을 시작될 때 밀란이 감행했던 전방 압박, 그리고 이를 파훼하고자 하는 인테르의 공격 전개 방식(Salida de balón)이 만들어내는 상호작용에 있었다.

 

위 영상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밀란은 골킥 상황을 비롯해 인테르의 패널티박스 근처에서 압박을 실행할 경우에는 골키퍼였던 한다노비치를 제외한 인테르의 나머지 선수들을 대상으로 전부 1x1의 형태로 대인방어 형태를 가져갔다. 안쪽 공간을 우선적으로 막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되, 1x1의 형태로 마크맨을 설정함으로써 공을 가지게 되는 선수가 앞을 보고 플레이 하는 것(Jugar de cara)을 차단하고자 하는 것이 그 의도였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전술적인 상황을 마크에 따라서 1번부터 10번까지 나누어서 보았을 때, 밀란의 입장에서 주로 문제가 발생했던 상황은 1, 7, 8, 9번 매치업에 공이 있을 때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자면 1번과 7번, 8번의 경우를 통해서 인테르가 밀란에게 공간적/시간적 관점에서의 문제를 야기시켰고, 이를 통해 9번 매치업으로 공을 전개시켜 Lukaku가 Romagnoli에 대해서 점하고 있는 질적 우위(Superioridad cualitativa)를 통해서 직접적으로 밀란의 골대를 공략하는 상황을 연출했다.

 

 

 

 

우선 전자에 해당하는 1,7,8번의 경우에는 밀란의 압박 형태를 예상한 인테르가 적절하게 선수를 전략적으로 배치하면서, 즉 선수들의 포지셔닝을 통해서 밀란에게 공간적/시간적 문제가 발생시킨 경우였다.

 

1번 매치업 중 인테르의 오른쪽 센터백인 Skriniar의 실질적인 위치는, 우리가 보통 '풀백'이라고 얘기하는 선수가 위치하는 공간이다. 해당 공간에 있던 Skriniar에게 공이 향했을 경우 이에 대한 압박을 가져가야했던 선수는 Rebic였다. 하지만 Rebic는 Skriniar에게 공이 가기 전까지는 진형을 유지하면서 안쪽 공간, 즉 자신의 등 뒤에 있는 Barella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우선적으로 막고 있어야 했다. 결국 이러한 상황에 강요되었던 Rebic는 Skriniar를 압박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거리라는 공간적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제 타이밍, 즉 시간적으로 적절한 압박을 가하는 것에도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런식의 1x1 형태 압박이 정상적으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공을 받는 선수가 앞을 보고 공을 컨트롤 하기 전, 즉 다음 플레이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전 압박이 가해지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Rebic는 위와 같은 이유로 인해 해당 타이밍에 적절한 압박을 가할 수 가 없었고, 이로 인해 Skriniar는 앞을 보고 공을 컨트롤 함으로써 다음 플레이에 대한 판단과 실행을 가져갈 공간적/시간적 조건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다. 

 

 

Skriniar와 마찬가지로 공을 받은 이후 다음 플레이를 위한 공간적/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고 있는 Barella

 

그리고 Skriniar가 공간적/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음으로 인해서 연속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은 Kessie였다. Skriniar로부터 롱패스가 넘어와 자신의 등 뒤에 있는 Lukaku나 Lautaro 쪽으로 공이 향할 수 있었기에 등 뒤의 공간을 방어할 것인지, 그렇지 않고 가까운 옵션으로서 공을 받기 위해 움직이는 눈 앞에 Barella를 마크해야하는지 양자택일의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골대와 좀 더 가까운 공간, 즉 자신의 등 뒤의 공간을 우선시 할 수 밖에 없었던 Kessie는, Rebic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마크맨인 Barella에게 다음 플레이를 위한 공간적/시간적 여유를 허용하게 된다. 

 

이렇게 공격을 전개하다가 공의 소유권을 잃어서 전개하는 공-수 전환 국면에서의 압박이 아닌, 온전하게 정렬이 된 상태에서 전개하는 수비 국면에서의 압박은 그 과정에서 한 차례 타이밍이 늦어지게 되었을 경우, 그 다음 공이 향하는 선수를 압박해야하는 선수 또한 연속적으로 양자택일의 상황을 강요받을 수 밖에 없다. Kessie의 경우처럼 등 뒤의 공간을 우선시하게 되면 압박의 타이밍이 연속적으로 늦어지게 되고, 반대로 눈 앞에 있는 선수를 택할 경우에는 자신의 등 뒤, 즉 골대와 더 가까운 공간이 공략당할 가능성을 노출하게 되는것이다. 그리고 이는 결국 공격을 전개하는 팀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공을 가지게 되는 선수가 해당 상황에 대한 인식을 토대로 적절한 판단을 내리게 된다면, 다시 한번 더 상대 골대와 가까운 공간으로 공을 전개할 수 있음을 의미하게 된다. 그리고 이는 결국 우연의 일치로 일어난다기 보다는 철저하게 철저하게 계획되고 의도된 상황의 연속이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할 수 있다.

 

 

Hakimi가 Skriniar의 가까운 옵션으로써 공을 건네 받을 경우, 4백의 풀백인 테오는 압박을 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거리라는 공간적 제한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인테르가 8번 매치업을 통해서 문제를 야기시키는 과정도 마찬가지였다. 통상적으로 3백의 윙백은 공격 국면에서 우리가 윙이라고 일컫는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공간에 위치한다. 밀란과 인테르와의 경기로 해당 상황을 적용시켰을 경우에는 오른쪽 윙백인 Hakimi가 4백의 풀백인 Theo와 나란히 위치하는 장면을 떠올리면 되겠다. 반면에 문제가 되는 상황은 위 장면처럼 오른쪽 윙백인 Hakimi가 윙의 공간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풀백의 공간에서 플레이 할 경우이다. 앞서 살펴보았던 Rebic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를 압박해야 하는 Theo는 4백을 유지하고 있다가 상당히 먼 거리를 극복해야만 Hakimi를 압박하는 것이 가능했는데, 이러한 포지셔닝을 통해서 Hakimi 또한 공간적/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로 다음 플레이를 전개하는 것이 가능했다.

 

 

Skriniar, Hakimi, Lukaku가 형성하는 2x1 상황의 연속. 그리고 최종적으로 Lukaku가 Roamagnoli를 상대로 1x1에서의 질적우위를 가져간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1번과 7번, 혹은 1번과 8번을 통해서 밀란의 압박을 무력화 시킨 이후에 인테르가 공을 전개한 곳은 모두 Lukaku가 Romagnoli와 맞선 9번 매치업이었다. 특히 이 둘의 매치업은 계속해서 인테르 기준으로 오른쪽 측면 터치라인에서 주로 이뤄졌다. 이런식으로 풀백을 끌어내고 풀백의 등 뒤, 즉 측면 터치라인에 붙은 상황에서 공격수가 공을 건네받을 경우 발생하는 이점은 크게 두가지라고 볼 수 있다. 첫번째는 터치라인을 등지고 플레이하기 때문에 공을 받는 시점에서 공과 앞을 동시에 볼 수 있게 되고, 이는 중앙에서 플레이하는 상황과 비교해본다면 상대 수비를 등지는 것이 아닌 상대 수비를 바라보고 플레이 함으로써 직선적인 돌파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두번째는 2톱이 4백을 상대할 경우에 특히 두드러지는 점인데, 바로 상대 백라인을 완전히 한쪽으로 치우치게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끌려나간 풀백을 제외하면 백라인에서 남아 있는 상대 수비는 3명뿐이고, 이 때 터치라인에서 공을 건네 받은 공격수를 막기 위해서는 공과 가까운쪽의 센터백이 터치라인까지 끌려나와야 한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 되면 나머지 백라인 두명은 공이 있는 반대쪽 공간(Weak Side)에 대해서는 완전히 시야를 잃어버리게 되고, 해당 공간은 과르디올라의 표현을 빌리자면 '수비할 수 없는 공간'이 되어버린다. 

 

 

경기장을 가로로 반으로 나눴을 때 공이 없는 반대쪽은 '수비할 수 없는 공간'이 되어버린 상황

 

 

득점 장면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첫번째 득점 장면에서의 Lukaku는 첫번째 이점을 살려 앞을 보고 공을 받아 그대로 Romagnoli를 돌파하는 형태로 Luataro의 득점까지 어시스트 했고, 두번째 득점 장면에서는 등을 진 상태로 Romagnoli를 이겨내면서 Hakimi에게 공을 건네 반대쪽 측면(Weak-Side)로 공이 전개 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해당 상황에서의 두번째 이점을 살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두번째 득점에 기여한 등을 지고 공을 지켜내는 플레이의 경우에는 가지고 있는 신체 조건에 비해서 선수의 단점으로 꼽혔던 부분인데, 최근에는 이 또한 훈련을 통해서 개선되어지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Lukaku, "인테르에 온 이후 처음 3달 동안 Conte는 나에게 등을 진 상태에서 플레이하는 것 외에는 훈련에서 다른 것을 요구하지 않았다. 매 훈련 마다 그는 Ranocchia를 내 등 뒤에 붙여놓고 그에게 나를 상대로 강하게 플레이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내가 공의 소유권을 잃어버릴 때마다 우리는 해당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

 

<첫번째, 두번째 득점 영상>

Posted by 장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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