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축구라는 종목이 타 구기종목과 비교했을 때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많은 숫자의 선수가 끊기는 시간이 거의 없이 실시간으로 계속해서 경기를 펼친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로 인해서 경기 중 벌어지는 상황, 즉 11명 대 11명의 선수가 만들어내는 상황이라는 것을 온전하게 파악하는 것이란 상당히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경기를 구성하는 22명의 선수와 공이 끊임 없이 움직이며 시시각각 다른 상황을 연출하는 것이 축구이기에 이를 온전하게 이해하기 위서는 22명의 선수와 공이라는 개체를 최대한 동시에 시야에 확보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운동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를 시도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는 경기를 보면서 즐긴다기 보다는 사실상 관찰하는 입장에 놓여야 하는 난이도가 있는 작업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경기를 보는 대중들은 보통 이런식으로 경기를 11대11의 상황으로 관찰한다기 보다는 공을 중심으로 직관적으로 경기를 이해하며, 특히 득점과 도움이라는 기록이라는 관점에서 경기를 이해하는 것이 보통이다.

 

반면 경기를 이와 같은 형태로 이해했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경기를 왜곡되게 이해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경기는 매 경기가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경기라는 개체를 구성하는 것이 두 팀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경기를 구성하는 한 팀이 동일하다고 할지라도 나머지 한 팀이 어떤 팀이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경기가 펼쳐질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경기의 맥락, 혹은 흐름이라고 할 수 있는 Match Context이다. 즉 경기를 온전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11대11의 상황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어떠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지를 파악해야 하며, 이러한 상황의 연속으로 경기를 이해함으로써 경기가 어떤 맥락과 흐름을 가지고 90분 동안 이어졌는지를 파악해야한다. 

 

 

Q. 맨체스터 시티는 공격적인 축구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후반전 막판을 포함해서 굉장히 힘든 경기를 펼쳤고, 이러한 경기는 당신이 추구하는 축구와 다른 축구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당신에게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팀 조차도 자신들의 진영에 내려앉아 수비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A.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아틀레티코가 후반전 환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후반전처럼 내려 앉아서 수비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우리의 경기력은 엉망이었지만 아틀레티코의 경기력은 최고였다. 과거 내가 선수로 뛸 때는 비센테 칼데론이었고 현재는 여기 완다 스타디움이다. 아틀레티코라는 팀이 자신들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 이 경기장, 이 팀, 이 팬들을 막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Pep Guardiola, 2021/22 시즌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아틀레티코와의 0대0 무승부 이후 기자회견



위 인터뷰에서 과르디올라는 경기의 맥락과 흐름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자가 던진 질문에 경기의 맥락과 흐름에 대한 설명을 가져가고 있다. 감독인 자신은 이를 원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의 맥락과 흐름에 의해서 팀은 지속적으로 수비 국면에서 자신들의 진영 깊숙한 곳으로 내려앉는 것을 강요 당했다고 언급하고 있으며, 이는 어디까지나 상대팀이었던 아틀레티코에 의해서 연출된 상황임을 분명하게 하고 있다.

 

반면 대부분의 대중들은 위 인터뷰에서 질문을 한 기자의 경우처럼 경기의 맥락과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를 왜곡해서 이해하게 되고 특정 팀이 지속적으로 수비 국면에 놓이는 것을 단순히 해당 팀이 '수비적이다', 혹은 '수비만 한다'와 같은 표현을 통해서 정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Q. 전술이란 무엇인가, 펩?

 

A. 전술이란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모든 선수가 매순간 자신이 위치한 포지션에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다.

 

Q. 팀의 전술이 상대의 전술에 맞춰서 적응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A. 물론이다. 우리가 누구를 상대로 경기를 하고 있지? 아무 것도 없는 공간을 상대로 경기를 하고 있나? 아니다, 우리는 자신만의 고유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팀을 상대로 경기를 하고, 우리는 반드시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능력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그들의 모든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야 하며, 사전에 엑스레이를 찍는 것처럼 이를 분석해 우리 스스로 상대에게 적응해야 한다. 우리의 책임은 우리의 상대를 파악하고 우리의 전술이 상대의 특성에 맞춰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모든 선수들은 상대에 대해서 파악해야 하며 매 상황 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Q. 만약 상대가 경기 중 자신들의 일반적인 행동양식을 수정하거나  그것들에 변화를 준다면?

 

A. 우리는 그것을 경기 전 이미 사전에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그런 변화가 일어났을 경우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이미 알고 있어야 한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우리’란 팀 전체를 얘기하고, 모든 선수가 상대로 인해서 자신이 무언가 변화를 가져가야 할 경우 자신이 어디서 변화를 주어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애기한다. 이는 경기 전 상대가 백 4로 나설 것을 예상했지만 경기가 시작하고 보니 백5로 경기에 나서는 경우 뿐만 아니라, 상대가 경기 중에 동일한 변화를 가져갈 경우에도 해당되는 사항이다. 우리는 이러한 모든 수정 사항을 훈련 중 경험 했어야 하고, 선수들은 이러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변주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하며 자신이 어떤 식으로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 

 

Q. 그렇다면 경기에 대해서 스스로 준비를 하고 경기 중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사전에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시스템이나 포메이션 보다 중요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겠군.

 

A. 물론이다. 전술이란 숫자를 조합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무엇을 해야할지를 아는 것이다.

 

PEP GUARDIOLA. LA METAMORFOSIS, Marti Perarnau

 

 

위 전술에 대한 정의를 언급하는 인터뷰에서도 과르디올라는 11명 대 11명의 상황으로 구성되는 축구, 그리고 이러한 상황의 연속이라는 관점에서의 경기의 흐름과 맥락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경기 중 상대방이 어떠한 특성을 가지고 어떻게 기능 하느냐에 따라서 팀을 구성하는 구성요소로써 선수 개개인은 이에 적절하게 대응을 할 줄 알아야 하며, 상대방이 경기 중 변화를 감행할 경우에는 해당 변화에 대해서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과르디올라의 전술에 대한 정의는 다시 한번 축구 경기라는 것이 두 개의 팀에 의해서 구성되는 개체라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만약 A라는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이 슈팅에 있다고 할지라도 상대에 의해서 해당 장점이 발현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해당 선수는 팀을 구성하는 구성요소의 관점에서 볼 때 다른 기능을 통해서 팀의 나머지 구성요소들과 상호작용을 가져가야 한다. 

 

슈팅이라는 것이 득점이라는 행위를 직접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행위라는 것을 감안할 때 해당 경기에서 선수의 득점에 대한 기대값 자체는 낮아질 수 있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상대방에 의해서, 그리고 경기의 흐름으로 인해 강요되는 사항이기에 해당 선수가 득점과는 또 다른 형태로 팀에 기여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 된다.

 

그리고 이처럼 선수가 직접적으로 득점을 가져가지 못 한다고 할지라도 상대에 따라서, 그리고 경기 중 발생하는 상황과 흐름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기술/전술)로 팀에 기여를 할 수 있는 것이 우리가 통상적으로 얘기하는 '좋은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여기서도 문제가 되는 것은 경기를 왜곡해서 이해하는 경우이다. 직접적으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에 해당 선수의 경기력 자체에 대해 의문부호가 따라 붙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팀에 대한 이해 없이 특정 선수를 중심으로 경기를 이해했을 경우에는 팀, 혹은 감독이 해당 선수가 득점하는 상황을 막았다고 까지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경기를 어디까지나 공을 중심으로, 그리고 공격 포인트가 누구에 의해서 기록되느냐를 가지고 경기에 대한 이해를 시도할 경우 경기의 맥락과 흐름은 자연스럽게 배제가 될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콘테 인테르 1.3.4.1.2 Variation-1

 

콘테 인테르 1.3.4.1.2 Variation-2

 

콘테가 인테르를 지휘했을 당시 인테르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1.3.4.1.2 시스템에서의 Variation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유닛으로 묶이는 세 선수가 동일한 움직임을 가져갔지만 상대가 이에 대해 어떤식으로 대응을 하느냐에 따라서 공의 전개, 그리고 이후 연출되는 상황은 상당히 큰 폭으로 달라지게 된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어디까지나 경기를 11대  11의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는 눈을 가졌을 경우에만 가졌을 경우에만 온전하게 파악이 가능하다. 

 

만약 그렇지 않고 왜곡된 관점에서 공을 중심으로 특정 선수의 관점에서 이를 바라보게 된다면 비판 아닌 비판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스크리니아르는 바렐라에게 수비에 대한 부담을 떠맡기고 공격에 가담하는 무책임한 센터백이 될 수 있으며, 콘테는 공격적 재능이 뛰어난 바렐라를 센터백으로 만드는 어리석은 감독이 될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와의 원전 경기에서의 토트넘
에버튼과의 홈경기에서의 토트넘

 

또한 과르디올라의 전술에 대한 정의에서 볼 수 있었듯이 동일한 시스템, 동일한 선수로 구성된 팀의 경기라고 할지라도 경기라는 개체를 구성하는 또 다른 요소인 상대팀의 특성에 따라서 경기 중 발생하는 상황,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경기의 맥락과 흐름은 큰 폭으로 달라지게 된다.

 

동일한 1.3.4.3, 동일한 선발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선 토트넘이라고 할지라도 상대가 수비 국면에서 1.5.4.1의 형태를 취하는프랑크푸르트냐, 혹은 1.5.3.2의 형태를 취하는 에버튼이냐에 따라서 경기의 맥락과 흐름은 달라질 수 밖에 없게 되며, 이로 인해 토트넘이라는 팀을 구성하는 11명 선수들의 상호작용 또한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특정 선수는 이러한 경기의 흐름에 의해서 득점에 대한 기대값이 높아질 수도, 혹은 낮아질 수도 있으며, 좀 더 세부적으로는 공을 소유하게 되는 공간이나 공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빈도 자체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이를 이해하는 과정 자체를 해당 선수를 분리시키고 고립시켜서 독립된 개체의 관점에서 시도하게 된다면, 이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비 국면에서 1.5.3.2 진형을 구축한 에버튼을 상대하는 토트넘. 동일한 선수, 동일한 시스템을 활용한다고 할지라도 상대의 특성에 따라 경기 중 발생하는 상황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Posted by 장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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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Zac Goodwin/PA images

 

주중 있었던 프랑크푸르트와의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토트넘이 3대2 승리를 거두었다. 최종 스코어만 보았을 때는 다소 아쉬운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90분 경기로 보았을 때는 확실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홈팀 토트넘이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60분경 발생한 경고 누적으로 인한 투타의 퇴장에서 볼 수 있듯이 프랑크푸르트는 손흥민을 포함한 토트넘의 1선을 막아내는 것에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고, 반대로 토트넘은 손흥민-케인-히샬리송으로 구성되는 1선의 활약을 앞세운 끝에 승점 3점을 획득하는 것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겠다.
 
최근 들어 지난 시즌 리그에서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하는 것에 성공했던 손흥민의 득점 페이스가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다소 떨어지면서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원인을 찾는 대중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자주 언급 되었던 것이 이번 시즌 새롭게 팀에 합류한 이반 페리시치였다.
 
페리시치는 본래 통상적으로 백4를 활용하는 시스템에서 측면 미드필더로 주로 출전하는 선수였지만 인테르에서 안토니오 콘테라는 감독과 함께 하면서 백3 시스템에서의 윙백으로 기능하는 것에 완전히 적응한 선수이다. 과거에도 콘테는 첼시 시절 빅토르 모제스라는 측면 자원을 1.3.4.3 시스템의 윙백으로 변환하는 것에 성공한 바 있고, 이를 통해서 콘테는 1x1 능력이 있는 윙백 자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다만 페리시치가 이러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다 보니 공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빈도나 공을 소유하게 되었을 때 공을 가지는 시간 자체가 여타 다른 윙백에 비해서는 다소 길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국내에서는 손흥민의 득점이 줄어든 이유가 페리시치 쪽으로 공이 분산 되었기 때문이라는 여론이 주를 이룬 바 있다. 
 
그리고 때 마침 이번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도 공교롭게 손흥민은 선발 출장을 했지만 페리시치는 선발 출장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손흥민이 2골을 득점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되었다.
 
이 쯤 되면 확실히 여론이 얘기하는 것처럼 손흥민의 경기력이 떨어지고 득점이 저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페리시치인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이지만, 결론만 얘기하자면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실질적으로 손흥민의 득점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페리시치가 선발로 뛰고 뛰지 않고의 여부라기보다는 '경기의 흐름, 혹은 맥락'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Match Context라고 볼 수 있는데, 이번 글을 통해서는 이번 프랑크푸르트전의 사례를 통해서 이에 대한 설명을 시도해보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토트넘과 프랑크푸르트 두 팀은 모두 공격 국면에서는 1.3.4.3 시스템을 활용하고 수비 국면에서는 1.3.4.3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수비로 전환 되었을 때 구축되는 형태인 1.5.2.3 / 1.5.4.1 블록을 구축하는 팀들이다. 수비 국면의 경우를 좀 더 얘기하자면 상대 진영에 공이 머무는 상황에 대해서는 1.5.2.3 형태의 수비 블록을 구축하고, 반면 공이 자신들의 진영으로 넘어왔을 경우에는 1.5.4.1 형태를 구축함으로써 수비를 전개하는 것이 두 팀의 수비 국면에서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이번 경기에서 두 팀의 수비 국면에서의 가장 큰 차이는 이러한 수비 진형의 형태와는 별개라고 할 수 있는 상대가 자신들의 패널티박스에서부터 공격을 시도하는 상황에서의 압박이었다. 특히 전반전에서의 프랑크푸르트는 토트넘이 골킥, 혹은 골키퍼에서부터 공격을 전개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압박을 시도하기 보다는 경기장을 세로로 4등분 했을 때 4분의1 이하 지점에 수비 진형을 구축하고 해당 지점에서부터 수비를 시작하는 것을 선호했고, 이에 반해 토트넘의 경우에는 위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프랑크푸르트가 골킥 혹은 골키퍼에서부터 공격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강하게 1x1 형태로 압박을 시도함으로써 지속적으로 프랑크푸르트의 진영에서 공의 소유권을 되찾아 오는 것에 성공했다.
 


이러한 양팀의 차이가 극명하게 잘 드러난 구간은 바로 토트넘의 동점골이자 손흥민의 첫번째 득점이 발생하기까지의 과정이다. 프랑크푸르트는 공격을 시도하다가 토트넘의 골킥이 발생한 상황에서 패널티박스에서부터 곧 바로 압박을 시작하기 보다는 운동장 세로 4분의 1 지점에 수비 진형을 구축하는 것을 시도했고, 이로 인해 토트넘은 오른쪽 센터백인 로메로에서 오른쪽 윙백인 에메르송으로 공을 큰 방해 없이 전개할 수 있었다.
 
이 때 프랑크푸르트 입장에서 문제가 되었던 것은 공을 받는 에메르송의 포지셔닝이었다. 기본적으로 에메르송에 대한 마크는 왼쪽 윙백이었던 렌츠가 가져가야 했지만 지역 방어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에메르송은 사실상 1선을 구성하는 카마다의 수비 범위에 해당하는 낮은 지점에 위치해 있었다. 하지만 카마다의 기본적인 마크 대상은 자신의 시야 안에 있던 토트넘의 오른쪽 센터백인 로메로였고, 이로 인해 에메르송은 순간적으로 로메로와 함께 카마다에 대해서 2x1 수적우위를 확보한 상태로 공을 소유할 수 있었다.

 

 

 

해당 상황의 연출을 통해서 에메르송은 프랑크푸르트의 2선과 3선 사이에서 자신의 마크인 하세베를 등지고 있는 케인에게 공을 전개하게 되고, 이후 케인은 공을 가지고 돌아선 끝에 자신에게 고정된 투타의 등 뒤로 대각선 언마크(Desmarque de ruptura)를 시도하는 손흥민에게 공을 연결함으로써 손흥민의 득점을 어시스트 하게 된다. 

 

토트넘의 가장 위력적이고 효율적인 공격 루트인 등을 지고 공을 받는 케인에서 백라인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손흥민으로 이어지는 공격 루트가 정석대로 발현하게 된 것이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만약 왼쪽 윙백에 이번 프랑크푸르트전에서 선발로 나온 세세뇽이 아니고 페리시치가 나왔다면 손흥민의 득점이 기록되지 않았을까의 여부이다. 만약 페리시치로 인해서, 혹은 안토니오 콘테라는 감독이 페리시치를 투입함으로 인해서 손흥민의 역할에 변화를 주었기 때문에 손흥민의 득점이 감소하고 경기력이 떨어진 것이라면 이러한 전제가 성립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황에 대한 설명에서 이미 답이 나와있듯 이에 대한 대답은 명백하게 NO 라고 할 수 있다. 왼쪽 윙백이 세세뇽이 아닌 페리시치가 투입되었다고 하더라도 페리시치의 포지셔닝은 어디까지나 왼쪽 윙백으로서 경기장의 좌우폭을 최대치로 확보하는 터치라인 인근이 되었을 것이고, 페리시치가 득점이 이뤄지기까지의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프랑크푸르트의 오른쪽 윙백인 야키치가 자신을 지속적으로 의식하게 함으로써 안쪽 공간에 위치한 손흥민에 대한 마크를 전적으로 가져가지 못하게 하는 것 뿐이다. 

 

즉 세세뇽이 아닌 페리시치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누가 되었든 왼쪽 윙백은 어디까지나 손흥민이 득점을 하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할 뿐이지 결코 방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실질적으로 손흥민의 경기력과 득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앞서 언급 했던 경기의 흐름, 혹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는 Match Context이다. 경기의 흐름이라는 것에는 굉장히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치지만 기본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양 팀의 특성이다. 

 

토트넘과 프랑크푸르트의 경기를 예로 들자면 토트넘이 공격-수비-공격전환-수비전환으로 구성되는 4개 국면에서 어떠한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반대로 프랑크푸르트가 해당 4개 국면에서 어떠한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경기의 흐름과 맥락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얘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토트넘이 하는 경기라고 할지라도 매 경기가 사실상 완전히 다른 경기라는 관점에서 이해되어져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토트넘의 경기를 주로 보는 대중의 경우에는 해당 경기를 '토트넘의 경기'로 이해한다. 즉 경기에서 상대팀을 배제한 상태에서 오직 '토트넘이 무엇을 하느냐'의 관점에서만 경기를 이해하고 바라본다는 것이다

 

반면 실제로 축구 경기라는 것은 그렇게 전개되지 않는다. 토트넘의 상대팀이 누구냐에 따라서, 그리고 해당 팀이 어떠한 특성과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경기의 흐름은 완전히 달라질 수 밖에 없게 되고, 이러한 경기의 흐름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어떠한 경기에서는 손흥민을 포함한 특정 선수의 장점이 지속적으로 발현되는 경기 흐름이 이어지는 반면 다른 경기에서는 반대로 선수가 가진 장점이 발현되기 힘든 경기의 흐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프랑크푸르트가 전반전부터 토트넘이 골킥을 포함한 패널티박스에서부터 공격을 전개하는 상황에서부터 강하게 1x1의 형태로 압박을 전개하는 팀이었다면? 아마 손흥민의 첫번째 득점 장면과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프랑크푸르트는 해당 상황에서 압박을 시도하기 보다는 한발짝 물러나 온전하게 1.5.2.3의 형태를 갖추고 압박을 시도하는 것을 원하는 팀이었고, 이로 인해서 손흥민의 득점은 기록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추가적으로 예를 들어보자면 페리시치가 지속적으로 윙백 포지션에서 뒷공간으로 침투를 시도하기 때문에 손흥민이 뒷공간을 침투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여론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1.3.4.3이라는 시스템을 활용하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1선에서 뒷공간으로 침투를 해야하는 상황과 반대로 윙백에서 침투를 감행해야 하는 상황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는 공이 연결되는 그 순간만을 보았을 경우에는 윙백에게 공이 전개됨으로 인해서 1선이 공을 받을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이번 경기에서 전반전 5분 39초 경 발생한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왼쪽 측면에서 쓰로인이 전개된 이후 오른쪽으로 공격 방향 전환이 이뤄졌고, 이후 다시 한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공격 방향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이어에서 랑글레로 공이 전개될 때 만약 왼쪽 윙백인 세세뇽이 공을 받기 위해서 공을 가진 랑글레에게 다가올 경우, 세세뇽은 자신의 마크인 야키치를 등 지고 공을 소유하게 되기 때문에 사실상 앞으로 공을 전개할 수 있는 옵션을 갖지 못하게 된다.

 

하지만 해당 상황에서 세세뇽은 공을 발로 받는 것이 아닌 공간에서 받는 옵션을 택해 수비 뒷공간으로 언마크를 시도하면서 공으로부터 멀어지게 되고, 랑글레는 이러한 세세뇽을 향해 롱패스를 통해 공을 전개하게 된다. 

 



이후 랑글레로부터 공을 넘겨받은 세세뇽은 엔드라인 인근에서 먼 포스트를 향해 크로스를 시도하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세세뇽의 언마크로 인해서 벌어진 프랑크푸르트의 2선과 3선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에 놓이게 된다. 즉 세세뇽이 크로스를 시도한 이후의 상황이 조금만 달랐더라도 되려 손흥민이 득점을 하기에는 더 유리한 상황이 연출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손흥민의 두번째 득점이 기록되었던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왼쪽 윙백인 세세뇽이 프랑크푸르트의 오른쪽 윙백인 야키치를 끌고 들어갔기 때문에 손흥민은 프랑크푸르트의 수비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에 놓일 수 있었고, 결국 이러한 상황의 연출 안에서 손흥민은 호이비에르의 크로스를 받아 득점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반면 동일한 상황임에도 만약 손흥민에게 공이 연결되지 않아서 득점이 들어가지 않았다면? 일반적인 반응은 아마도 '윙백인 세세뇽이 왜 해당 공간까지 전진해서 손흥민의 자리를 빼앗느냐', '세세뇽 때문에 손흥민이 득점 기회를 놓쳤다'가 될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해당 선수가 세세뇽이 아닌 페리시치 였다면 최근 흐름으로 보았을 때 그 반응은 훨씬 극단적이 되었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과정이 아닌 결과라는 것을 분석하는 관점에서 진행되는 범인이 정해져 있는 표적 수사에 불과하게 된다.

 

 

 

 

Posted by 장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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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chof360.com


토트넘이 지난 라운드에서 리버풀을 잡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던 데 제르비의 브라이튼을 상대로 원정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아스날전 패배에 대한 기억을 지워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주중 챔피언스리그 경기로 인해서 어느 정도의 로테이션이 감행될 것이 예상되기는 했던 토트넘이지만 이번 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 생각보다 큰 변화를 준 상태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었는데, 선수 개개인에서 로테이션을 가져간 것 뿐만 아니라 시스템 자체에도 변화를 주면서 기존의 1.3.4.3. 시스템이 아닌 1.3.5.2(1.3.1-2.4)시스템으로 경기를 치루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16/17 시즌 첼시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안토니오 콘테라는 감독을 대변하는 시스템은 항상 1.3.5.2 시스템이었다. 유벤투스 시절과 이탈리아 대표팀 시절에도 경기의 과반수 이상을 1.3.5.2 시스템을 활용하면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콘테였고, 반면 첼시로 부임한 이후에는 1.3.4.3 시스템을 팀의 메인 시스템으로 적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바 있다.

이후 인테르에서는 다시 한번 라우타로-루카쿠 투톱으로 대변되는 1.3.5.2 시스템과 1.3.4.1..2 시스템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토트넘에 부임한 이후에는 첼시 시절과 마찬가지로 거의 대부분의 경기에서 1.3.4.3 시스템을 활용했기에, 이번 경기에서의 1.3.5.2 시스템 활용은 사전에 예측하기는 힘든 변화였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지난 시즌 한 차례 정도를 제외하고는 시스템 자체가 팀에 경기 시작부터 적용된 적이 딱히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 토트넘의 1.3.5.2 시스템 활용은 경기 내에서 굉장히 적절하게 기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토트넘이 공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던 전반 중반까지의 경기 흐름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면서 결국 토트넘이 결승골을 넣을 수 밖에 없는 흐름 자체를 가져오게끔 했던 토트넘의 1.3.5.2 시스템이 어떤식으로 경기에서 기능했는지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가장 크게 작용했던 것은 왼쪽 인사이드 하프였던 호이비에르의 포지셔닝이었다고 할 수 있다. 브라이튼이 수비 국면에서 1.5.2.3 형태를 갖추고 수비를 진행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기본적으로 인사이드 하프였던 호이비에르의 위치는 브라이튼 1선 3명 중 좌우에 위치한 그로스의 등 뒤, 그리고 2선을 구성하는 알리스터 혹은 카이세도와 평행한 위치였다.

반면 왼쪽 센터백이었던 벤 데이비스가 공을 가진 상황에서의 호이비에르는 해당 위치에서 벗어나 우리가 통상적으로 풀백 이라고 지칭하는 선수들이 위치하는 공간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러한 시스템적 Variation, 즉 선수의 위치 변화를 통해서 토트넘이 브라이튼에게 강요했던 상황은 다음과 같다.

만약 해당 공간으로 이동한 호이비에르를 마크하기 위해서 1선을 구성하는 그로스가 뒤로 물러나는 움직임을 가져갔을 경우, 왼쪽 센터백이었던 벤 데이비스는 공을 가지고 공간에 대한 드리블을 실행하며 자유롭게 전진할 수 있었다.

상황이 이런식으로 전개되었을 경우 브라이튼은 공을 가지고 전진하는 벤 데이비스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진형의 높이 자체를 수정해야 했기에 공을 가진 벤 데이비스에게 시선이 고정될 수 밖에 없었고, 이를 활용해 벤 데이비스는 브라이튼의 수비 진형을 센터채널로 좁혀들게 한 이후 우측면에서 좌우폭을 확보하고 있던 도허티에게 공격 방향 전환 패스를 전개할 수 있었다.

반대로 측면의 공간으로 빠져나가 '일시적으로 풀백'이 된 호이비에르에 대한 마크를 수행하는 선수가 브라이튼의 2선을 구성하는 카이세도, 혹은 알리스터일 경우, 토트넘은 1.3.5.2 시스템에서 유닛으로 묶이는 3인의 움직임을 통해서 상황을 타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통상적으로 1.3.5.2 시스템의 경우에는 해당 측면을 구성하는 윙백-인사이드 하프-포워드가 3인 유닛으로 묶이게 되는데, 토트넘은 이러한 3인 유닛을 통해서 브라이튼의 2선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일시적으로 왼쪽 풀백이 되었던 호이비에르는 오른발잡이였기에 대각선 안쪽 방향의 손흥민으로 향하는 패스 라인을 확보하는 것에 이점이 있었고, 이러한 공격 전개 형태를 통해서도 토트넘은 브라이튼의 수비 진형을 뒤로 물러나게 하는 것이 가능했다.

호이비에르의 위치 변화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는데, 호이비에르가 가져갔던 두번째 위치변화는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일시적으로 한 라인 밑으로 내려가는 움직임이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공이 오른쪽 측면에서 왼쪽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가져갔던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렇게 의도적으로 한 라인 밑으로 내려가 의도적으로 브라이튼의 1선인 그로스의 시야에 들어가는 움직임을 통해서 호이비에르는 그로스에게 벤 데이비스와 자신에 대한 양자택일의 상황을 강요할 수 있었다.

이러한 호이비에르와 위치 변화가 가장 직접적인 실효를 거둔 것은 결승골이 기록되었던 코너킥이 발생하기까지의 과정이다. 우측면에서 좌측으로 공격 전개 방향이 짧은 패스 라인을 통해서 전환되고 있었고, 해당 과정에서 인사이드 하프였던 호이비에르는 6번이었던 비수마와 동일한 라인까지 내려가 위치하게 된다.

이 때 자신의 본래 위치보다 한 라인 밑에서 공을 건네 받은 호이비에르는 순간적으로 웰벡-그로스-알리스터 3인을 자신에게 고정하게 되고, 이로 인해 왼쪽 센터백이었던 벤 데이비스는 공을 건네 받는 상황에서 자신을 마크해야 했던 그로스의 방해 없이 자유로운 상태로 공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

호이비에르에게 고정되어 있던 그로스가 뒤늦게 데이비스에 대한 수비를 실행하기 위해서 움직이지만 데이비스는 호이비에르를 통해서 확보할 수 있었던 시간적-공간적 여유를 통해서 윙백이었던 세세뇽에게 공을 전개하고, 이후 세세뇽은 다시 한번 자신을 마크하는 마취의 등 뒤로 움직이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전개하게 된다.

이후 상황에서 손흥민은 백라인을 직면한 상태로 안쪽 공간으로 드리블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서 브라이튼의 수비 진형은 다시 한번 공을 가진 손흥민에게 고정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상황의 연출, 즉 우측에서 좌측으로, 그리고 다시 한번 손흥민에 의해서 좌측에서 우측으로 공격 전개 방향의 전환이 되는 상황의 연출을 통해서 우측에서 2선에 위치해 있던 벤탄쿠르는 '수비 할 수 없는 선수'가 되어 있었고, 벤탄쿠르는 직접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슈팅을 통해서 득점이 기록되었던 코너킥을 만들어내게 된다.

손흥민에 의해서 좌측에서 우측으로 공격 전개 방향이 다시 한번 전환되는 상황에서 브라이튼 수비 진형 전체의 시선이 공을 가진 손흥민에게 고정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로 인해서 우측 2선에서 전방의 공간으로 움직이는 벤탄쿠르는 브라이튼 입장에서는 '수비할 수 없는 선수'가 될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미지 출처 : https://www.chroniclelive.co.uk

이번 브라이튼 전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던 호이비에르의 위치 변화를 통한 1.3.5.2 시스템의 variation은 과거 콘테가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했을 당시 쟈케리니에 의해서 행해졌던 것과 거의 동일하다. 호이비에르와 마찬가지로 오른발잡이로 왼쪽 인사이드 하프 역할을 수행했던 쟈케리니는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특히 유로 2016 본선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고, 역할이라는 관점에서도 이번 경기에서의 호이비에르와 거의 동일한 역할을 수행했던 바 있다.

기본적으로 손흥민, 케인, 클룹세프스키, 히샬리송까지 전방 4명의 자원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1.3.4.3 시스템이 계속해서 메인으로 사용될 것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이번 경기처럼 선수 로테이션을 비롯해 전술적인 관점에서 명백하게 이점이 발생하는 경우라면 추후 1.3.5.2의 경우에도 지속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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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원정에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최고의 출발을 보이고 있는 아스날이 홈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스날은 지난 시즌에도 홈에서는 토트넘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 끝에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후반기에 있었던 원정 경기에서의 패배가 아무래도 대중들에게는 좀 더 강한 인상을 남길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이번 경기에서 아스날이 과연 시즌 초반의 쾌조를 토트넘을 상대로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았다.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 아스날은 3-1의 스코어로 홈에서 승리하면서 다시 한번 지난 시즌에 이어서 홈에서 만큼은 토트넘을 상대로 한 더비경기에서의 우세를 이어가게 되었는데, 아스날의 득점 장면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경기 중 반복적으로 발생했던 전술적 상황에 대한 설명을 가져가 보고자 한다.

 

 

어느 정도 예상이 되었던 바였지만 토트넘은 아스날을 원정에서 상대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진영에 내려앉아 있는 시간이 상당히 길었는데 토트넘의 수비 접근 방식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서는 수비가 시작되는 위치에 따라 4단계로 구분되어지는 수비 방식에 대해서부터 얘기할 필요가 있다.

 

1) 상대가 골킥을 통해서, 혹은 골킥이 아니더라도 자신들의 패널티박스 내에서부터 공격을 전개하는 상황에 대해서 팀 전체가 상대 진영 안에서 압박을 진행하는 Opposite-half Defence, 

 

2) 경기장을 세로로 3등분 했을 때 첫번째 3분의 1 지점에서부터 압박을 전개하는 High-Block Defence.

 

3) 경기장을 세로로 3등분 했을 때 두번째 3분의 2지점인 하프라인 인근에 수비진형을 갖추고 수비를 펼치는 Medium-Block Defence.

 

4)경기장을 세로로 3등분 했을 때 자신들의 진영의 마지막 3분의 1지점에서 수비진형을 구축하고 수비를 펼치는 Low-Block Defence.

 

수비의 근본적인 목적은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능동적인 관점 (Proactive way)와 수동적인 관점(Reactcvie way)로 구분이 되어진다. 능동적인 관점에서의 수비의 목적은 ´적극적으로 공의 소유권을 회복해 공격권을 되찾는 것´이고, 이에 반해 수동적인 관점에서의 수비의 목적은 ´실점하지 않는 것´에 좀 더 큰 비중을 두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2단계의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좀 더 능동적인 관점에서 공의 소유권을 회복하기 위한 팀적인 압박이라는 메커니즘에서 접근이 이뤄지게 되고, 반대로 3,4단계의 경우에는 수동적인 관점에서 실점하지 않는 것에 좀 더 큰 비중을 두고 수비 블록을 유지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또한 수비가 시작되는 위치의 차이로 인해서 1,2단계의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공의 소유권을 회복한 이후에는 비교적 상대 골대까지의 거리가 짧은 상황에서 역습을 시도하거나 혹은 공의 소유권을 회복한 이후 자연스럽게 공의 점유를 거쳐 상대 진영에서 지공을 이어가는 형태의 공격 전환이 주를 이루게 된다. 반면 3,4단계의 경우에는비교적 낮은 지점에서부터 수비가 전개되기 때문에 공의 소유권을 회복한 이후 공격 전환의 과정이 상대 골대까지의 거리가 비교적 긴 상황에서의 역습을 통해서 이뤄지게 된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선수비 후역습'의 경기 운영 방식은 사실상 3,4단계의 형태로 수비 블록을 유지하다가 공의 소유권을 회복한 이후 빠르게 긴 거리 역습을 시도하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수비의 접근 방식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콘테라는 감독은 필요에 따라서는 1,2단계 형태의 수비 형태에서도 전략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3,4단계에 좀 더 능한 감독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지금의 토트넘의 경우에는 손흥민, 케인, 히샬리송이라는 3,4단계 수비 형태 이후 공격 전환 국면에서 긴 거리의 역습에 최적화 되어 있는 선수들이 전방 라인을 구성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 아스날전에서도 어느 정도 예상했던대로 3,4단계에서 수비를 가져가는 시간이 상당히 길었다.

 

이렇게 큰 틀에서의 경기에 대한 전략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대로 경기에 나섰던 토트넘인 반면, 세부적으로 보았을 때 좀 더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아스날의 측면 자원인 마르티넬리와 사카의 공격을 무력화 시키기 위한 방식이었다. 기본적으로 토트넘은 공격 국면에서는 1.3.4.3 시스템을 활용하고 수비국면에서는 상대 진영에서는 1.5.2.3, 자신들의 진영으로 내려앉은 이후에는 1.5.4.1의 형태로 수비 진형을 구축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들의 진영에 내려앉은 상황의 관점에서 볼 때 1.5.3.2 진형에 비해서 1.5.4.1 진형의 경우에는 온전하게 측면에 2명의 선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고, 이번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토트넘은 이를 활용해 아스날의 좌우 측면 자원인 마르티넬리와 사카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2x1의 수적 우위를 확보하는 전술적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아스날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마르티넬리가 왼쪽 측면에서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는 윙백인 에메르송이 1x1로 이에 대응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측면 미드필더인 히샬리송이 내려와 2x1 상황을 형성하며 수적 우위를 확보했고, 이를 통해 마르티넬리가 가지고 있는 1x1상황에서의 질적 우위가 발현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했다. 반대쪽 측면에 위치했던 사카가 공을 소유한 상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사카가 공을 가진 상황에서도 토트넘은 윙백인 페리시치가 사카에 1x1로 대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측면 미드필더였던 손흥민이 가세해서 2x1의 수적 우위를 형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1x1에 능한 선수를 상대로 2x1의 수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을 보통 영어권 표현으로는 Doubling-Up이라고 하는데, 이런식으로 토트넘은 아스날의 좌우 측면 자원들이 공을 가진 상황에 대해서 2x1 상황을 형성함으로써 해당 선수들의 드리블 돌파가 시도되는 것 자체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술적으로 보았을 때 이런식의 대응은 상대에게 전하는 메세지가 비교적 분명하다. 쉽게 말해서 "완벽하게 수적 열세에 놓여 있으니 여기서는 너가 우위를 가져갈 수 없다."의 메세지를 전하는 것으로 상대의 장점 자체를 상쇄하는 대응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을 통해서 사이드 채널에서의 1x1 상황에 대해서는 리그 탑급으로 거듭난 마르티넬리와 사카이기에 토트넘의 이러한 대응 방식은 두 선수의 장점을 상쇄한다는 관점에서는 어느 정도 주효 했다고도 볼 수 있다. 반면 문제가 되었던 것은 기회비용 차원에서 가장 위협적인 옵션이었던 두 선수를 막기 위해서 감행했던 대응 방식이 이후 상황에서 연쇄적으로 팀의 수비 진형에 균열을 가져왔다는 것에 있다.

 

본래라면 사이드 채널은 보통 수적으로 2x2 상황에서의 대결이 주를 이룬다. 이번 아스날과 토트넘의 경기의 상황을 예로 들자면 공을 가진 사카에 대한 수비는 윙백인 페리시치가, 그리고 반대로 아스날의 오른쪽 풀백인 벤 화이트에 대해서는 손흥민이 마크를 펼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대쪽 측면의 경우에는 공을 가진 마르티넬리를 에메르송이, 왼쪽 풀백인 진첸코의 경우에는 히샬리송이 마크를 가져가게 된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토트넘은 마르티넬리와 사카가 가지고 있는 1x1 상황에서의 질적 우위를 상쇄하기 위해서 두 선수가 공을 가진 상황에 대해서 2x1의 수적 위를 확보하는 것을 택했고, 이로 인해서 여러가지 문제를 겪으며 실점을 기록하게 되었다. 

 

위 이미지에서 묘사되어 있는 아스날의 첫번째 득점 장면의 경우에는 일반적이라면 조금 더 높은 위치에서 벤 화이트에 대한 수비를 가져갔어야 할 손흥민이 2x1 상황을 형성하며 공을 가진 사카에게 전념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사카에서 벤 화이트로 공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공을 넘겨 받은 벤 화이트에 대한 수비는 호이비예르가 수행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러한 연속적인 상황의 연출로 인해서 중앙에서 아무런 방해 없이 공을 넘겨받은 파티는 다이렉트로 중거리 슛을 통해 득점을 뽑아내는 것이 가능했다.

 

 

반대로 아스날의 두번째 득점의 경우에는 마르티넬리가 위치한 왼쪽 측면에서부터 연속적인 상황의 연출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마르티넬리가 공을 가진 상황에서 에메르송과 히샬리송이 2x1 수적 우위를 가져갔고, 이로 인해 마르티넬리로부터 공을 건네 받은 진첸코에 대한 마킹은 호이비에르 가져가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중앙 미드필더였던 호이비에르와 벤탄쿠르 사이의 공간이 비교적 크게 벌어졌고, 이후 케인을 상대로 2x1의 수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던 가브리엘과 살리바는 호이비에르와 벤탄쿠르 사이에 벌어진 공간에서 자유롭게 공을 받을 수 있었던 파티에게 대각선으로 공을 건네게 된다.

 

살리바에서 파티로 향하는 대각선 패스는 대각선 패스가 유발하는 시야적 제한으로 인해 공을 받는 파티에 대한 견제는 벤탄쿠르가 아닌 호이비에르가 가져가야만 했다. 하지만 이전 상황에서 진첸코에 대한 마킹을 가져가야 했기 때문에 호이비에르는 파티가 공을 받아 자신들이 구성하고 있는 미드필더 라인을 직면하는 것을 허용할 수 밖에 없었다.

 

공을 가지고 토트넘의 미드필더 라인을 직면한 파티는 1차적으로는 제수스와의 패스 라인을 통해서 호이비에르와 벤탄쿠르에게 중앙으로의 Shifting을 강요했으며, 2차적으로는 외데고르와의 패스라인을 통해서 벤탄쿠르와 손흥민의 중앙으로의 Shifting을 강요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파티는 오른쪽 측면에 위치해있던 사카가 순간적으로 손흥민으로 인한 수적 열세 없이 1x1의 상황에서 공을 받을 수 있게끔 공을 건넬 수 있었고, 뒤늦게 손흥민이 2x1 수적우위를 형성하고자 합류했지만 상황은 이미 오버래핑을 시도한 벤 화이트에 의해서 2x2 형태로 전개가 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사카는 2x2상황 안에서 페리시치가 아닌 손흥민을 상대로 1x1을 시도함으로써 슈팅을 가져갈 수 있었고, 슈팅 이후의 세컨드 볼 과정에서 제수스가 득점을 기록한 끝에 아스날은 역전골을 기록할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토트넘의 1.5.4.1 진형을 통한 3,4단계 형태의 수비 접근 방식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콘테 감독 개인으로 보았을 경우 콘테 감독은 과거 첼시 감독 시절에도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이런식으로 1.5.4.1 형태로 3,4단계의 수비를 펼친 끝에 홈에서 0대1로 패배를 기록했던 바 있다. 당시에는 이번 아스날과의 경기 두번째 득점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볼 수 있었던 미드필더 라인의 안쪽 공간을 막는 Shifting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실점을 내줄 수 밖에 없었는데, 당시의 맨체스터 시티와 이번 아스날의 공격 전개는 기본적으로 구기 종목에서 공을 가지고 공격을 전개하는 팀이 수비를 펼치는 팀을 상대로 가질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그대로 보여준다.

 

팀이 공을 가진 선수에게 다수의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상대가 특정 옵션을 차단하는 것을 강요하고, 만약 상대가 특정 옵션을 차단함으로 인해서 다른 옵션에 무방비로 노출될 경우 해당 옵션을 활용해서 상대 골대를 직접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도 1.5.4.1 진형을 갖춰 자신들의 진영에서 수비를 가져가다가 실점을 허용했던 콘테의 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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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컵 4강전 1차전에서 펼쳐진 첼시와 토트넘의 경기가 홈팀인 첼시의 2대0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홈팀인 첼시 쪽에 어느 정도 우세가 예상되기는 했지만 콘테의 부임 이후 확실하게 분위기를 반전하는 것에 성공한 토트넘이었기에 예상 외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어느 정도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반면 경기는 예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홈팀인 첼시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되었고, 전반전에만 2골을 몰아넣은 첼시는 스코어를 유지하며 90분 경기 내내 큰 위기 없이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하는 것에 성공했다. 전체적인 경기 내용을 되짚어보자면 토트넘의 경우에는 비교적 큰 폭으로 경기 중 전술적인 변화를 시도했던 것에 반해, 첼시는 사전에 자신들이 계획했던대로, 즉 수립되었던 전략의 형태를 사실상 크게 바꾸지 않으며 경기를 운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첼시가 가장 돋보였던 것은 자신들이 공을 가진 공격 국면, 특히 자신들의 진영에서부터 토트넘의 압박을 무력화 시키면서 공격을 전개하는 방식이었는데, '사이드 채널의 이분할'이라는 큰 키워드를 통해서 첼시가 어떤식으로 공격을 전개해나갔는지를 중심으로 경기 중 발생한 상황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첼시의 공격 국면 : 1.4.3.3 / 토트넘의 수비 국면 : 1.3.4.1-2

일단 가장 기본적으로 사전에 상대를 분석해 경기에서 어떻게 나올지를 예측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기의 전략을 수립한다는 관점에서부터 첼시는 토트넘에게 시작부터 앞서 나갔다고 볼 수 있는 경기였다. 첼시는 토마스 투헬이 지난 시즌 중도에 부임한 이후 대부분의 경기에서 1.3.4.3 시스템을 활용해오고 있고, 비교적 드물게 1.3.5.2 시스템을 혼용해오고 있다. 토트넘은 이를 감안해 첼시의 공격 국면에 대해서 1.3.4.1-2의 형태로 수비 진형을 구축하고 압박을 가져가고자 경기에 나섰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첼시는 1.3.4.3 혹은 1.3.5.2가 아닌 1.4.3.3 시스템으로 경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주며 토트넘의 수비를 무력화 시키는 것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해당 관점에서 볼 때 가장 핵심적으로 작용했던 것은 바로 좌우 풀백이었던 마르코스 알론소와 아스필리쿠에타의 포지션이었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몇년 간 수비 진형의 구축이 극단적으로 컴팩트해짐에 따라 정면에서 공을 가지고 상대 진형 사이의 공간을 공략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일이 되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부터 대각선의 형태로 공을 전개하기 위해서 하프 스페이스라는 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계속해서 강조되고 있다. 하프 스페이스는 경기장을 가로로 나눴을 경우 패널티 박스와 골에어리어 사이에 해당하는 공간을 의미하며, 최근에는 이를 표기해서 경기장을 가로로 5분할(사이드 채널, 하프 스페이스 채널, 센터 채널)해 선수의 포지셔닝에 대한 이해를 시도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반면 이번 경기에서 첼시 풀백들의 포지셔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경기장을 5분할 하는 것에서 한 번 더 나아가 좌우 사이드 채널을 이분할 하는 시도가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공격 국면에서 4백을 구성할 경우 좌우 풀백들은 터치 라인에 가깝게 포지셔닝을 가져가며 좌우폭을 완전하게 확보하게 된다. 반면 이런식으로 포지셔닝을 가져갔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는 크게 두가지이다. 첫번째는 4백을 구성하는 선수들, 즉 풀백과 센터백, 그리고 센터백과 센터백 사이의 간격이 비교적 넓다는 것이다. 68미터에 해당하는 좌우폭을 4명의 선수가 온전하게 활용하게 되기 때문에 4명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선다고 가정했을 경우 간격은 17미터에 이르게 되고, 공이 17미터라는 비교적 긴 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수비 국면에 놓인 팀은 공을 받게 될 선수, 즉 공을 받기 직전의 선수에 대한 압박을 시작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두번째로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문제는 풀백이 공을 소유했을 경우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은 압박이 존재한다면 해당 풀백은 완전히 터치 라인까지 몰린 상태에서 공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식으로 완전히 사이드에 몰린 상태로 공을 소유하게 되었을 경우 가져갈 수 있는 패스의 옵션은 극단적으로 제한되게 되고, 통상적으로는 수비를 등지고 공을 향해 접근하는 윙어를 향하는 패스 밖에 가져가지 못하게 되면서 어떤 형태로든 공의 소유권을 내주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에 반해 이번 경기에서 첼시가 가져갔던 4백의 형태, 특히 좌우 풀백들의 포지셔닝은 이러한 통상적인 4백과는 상당히 차이를 드러내는 모습이었다. 좌우 풀백이 터치 라인에 가깝게 위치해서 좌우폭을 확보하는 것에 치중하는 것이 아닌, 사이드 채널을 가로로 이분할 했을 경우 하프 스페이스 채널과 가까운 안쪽 공간에 위치하면서 센터백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를 통해서 첼시가 토트넘을 상대로 가져갈 수 있었던 이점은 앞서 살펴본 통상적인 4백 구성을 통해서 공격을 전개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정반대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센터백이 공을 소유했을 경우 풀백이 센터백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압박을 가하는 토트넘 1선 공격수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2v1의 수적 우위를 가져가는 것이 가능했다. 여기에 풀백이 사이드 채널에서 공을 받기는 했지만 센터백과 가까운 안쪽 채널에서 공을 넘겨 받았기 때문에 사이드에 몰리지 않은 상태로 다수의 패스 옵션을 확보한 상태로 공을 소유할 수 있었고, 반대로 해당 풀백에 대한 압박을 가져가는 토트넘의 좌우 윙백은 비교적 먼 거리를 전진해야만 했기에 상대의 압박에 대한 시간적인 여유 또한 확보하는 것이 가능했다.

 

 

첫번째 득점의 경우에도 공의 소유권을 회복해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화는 과정에서 발생하기는 했지만, 공을 잃어버리기 직전까지의 상황에서 풀백의 포지셔닝을 기반으로 한 공의 순환이 상당히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득점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최초로 왼쪽 풀백인 알론소가 센터백과 가까운 안쪽 사이드채널에서 공을 소유하면서 에메르송을 끌어들이는 것에 성공했고, 이에 대해서 또 다른 왼쪽 측면 유닛이었던 하바츠의 경우에는 공을 가진 알론소에 대해서 대각선 위치인 바깥쪽 사이드 채널로 이동하는 움직임을 보여주었다. 하바츠의 이러한 움직임으로 인해서 하바츠를 마크 해야 했던 탕강가는 자신의 포지션을 버리고 비교적 큰 폭으로 터치라인 근처까지 끌려나와야만 했고, 이러한 상황은 오른쪽으로 공이 전개가 되었을 경우에도 지예시가 동일한 움직임으로 벤 데이비스를 터치라인까지 끌어들이며 동일하게 연출 되었다.

이후 상황에서 호이비에르가 공의 소유권을 되찾으면서 공격권이 토트넘으로 넘어가기는 했지만 문제는 첼시의 이와 같은 공의 순환 과정을 수비하기 위해서 토트넘의 전체적인 선수들의 간격, 특히 백라인을 구성하는 선수들 사이의 간격이 완전히 무너졌다는 것에 있었다. 특히 공의 소유권을 회복하는 것에 성공했던 왼쪽 측면을 스트롱 사이드로 만들기 위해 전체적인 진형이 왼쪽으로 비교적 크게 쉬프팅(Shifting-Basculación)되어 있었고, 이로 인해 공의 소유권을 회복한 이후 오른쪽 센터백이었던 탕강가와 오른쪽 윙백이었던 에메르송 사이의 간격이 지나치게 벌어졌다. 앞서 살펴보았던 통상적인 형태로 4백 라인을 구성해 공을 순환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로 언급했던 선수 간의 간격으로 인한 문제가 첼시가 아닌 토트넘에게 벌어진 것이었는데,  반대로 첼시는 알론소가 이를 놓치지 않고 탕강가에서 에메르송으로 패스가 나가는 해당 구간을 포착, 공을 탈취해 내는 것에 성공하면서 팀의 선제골을 만들어내는 것에 기여했다.

 

전방 압박 최적의 타겟은 공이 먼 거리를 이동할 때, 해당 공을 받기 직전의 선수이다

 

<1분 10초에서 부터 확인이 가능한 첼시의 첫번째 득점 장면. 유튜브에서 시청 가능>

 

전반 17분 경 1.5.2.3의 형태로 수비 진형에 변화를 준 토트넘


첫번째 실점을 내준 이후 전반 17분 경, 토트넘이 비교적 빠르게 수비 진형에 변화를 주며 첼시의 공격 전개를 무력화 시키려는 시도를 보여주었다. 1.3.4.1-2에서 1.5.2.3의 형태로 변화를 주며 수비 진형을 구축하기 시작한 토트넘이었고, 이를 통해서 1선이 압박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던 첼시의 풀백과 센터백을 상대로 한 2v1의 수적 열세를 상쇄 하고자 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반면 여전히 경기의 흐름은 계속해서 첼시의 것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압박의 형태를 1.5.2.3의 형태로 바꾸면서 1선 구성에 변화를 주기는 했지만, 이로 인해 되려 1선의 등 뒤에 위치한 사울과 조르지뉴, 특히 첼시의 입장에서 왼쪽 유닛으로 플레이 했던 조르지뉴의 존재로 인해서 수적 열세에 놓이는 경우가 더 자주 발생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1.3.4.1-2의 형태로 상대 진형에서의 압박을 가져갔을 경우에는 1에 해당하는 모우라가 6번인 조르지뉴의 등 뒤에 존재하면서 지속적으로 마킹을 가져갔기 때문에 조르지뉴를 향하는 패스 라인 자체를 완전히 무력화 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1.5.2.3 형태로 변화를 준 이후에는 조르지뉴가 해당 구속력에서 벗어나 플레이 할 수 있게 되면서 조르지뉴가 활용 가능한 옵션으로 기능할 수 있게 되었고, 이로 인해서 첼시는 사르-조르지뉴-알론소가 지속적으로 삼각형을 형성하며 모우라에 대해서 3v1의 수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었다. 

 

 

해당 우위를 확보한 상태에서 첼시가 이를 활용하기 위해서 가져갔던 것은 다른 특별한 것이 아닌 여전히 지속적으로 백라인에서 공을 순환 시키는 것이었다. 만약 모우라가 자신의 등 뒤에 존재하는 조르지뉴를 의식해 전진해 수비를 펼치지 않았을 경우에는 왼쪽 풀백인 알론소에서 오른쪽 풀백인 아스필리쿠에타를 향해 공을 순환 시켰다. 만약 오른쪽으로 공이 순환되는 과정에서 손흥민, 혹은 케인이 자신이 마킹해야하는 대상인 아스필리쿠에타나 뤼디거를 향해서 전진해 압박을 시도했을 때는 그 지점에서부터 빠르게 공의 순환 방향을 다시 왼쪽으로 전환 시켰고, 한번 1선의 압박이 시작된 이후에는 모우라 또한 자신의 눈 앞에 마킹 대상인 사르에 대해서 압박을 가져갈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첼시는 사르->알론소->조르지뉴로 이어지는 3자 플레이를 가져갈 수 있었다.

 

해당 우위가 지속적으로 발현이 가능했던 것에는 1.5.2.3의 형태로 토트넘이 수비 진형에 변화를 주기는 했지만 2선과 3선에서는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상당히 크게 작용했다. 2선과 3선에서는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스킵과 에메르송은 여전히 첼시가 자신들의 1선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개입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스킵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시야 밖에서 움직임을 가져가는 마운트에 묶이면서 조르지뉴에 대해서 개입을 가져가는 것이 불가능했고, 에메르송의 경우에는 수비 진형의 변화를 주기 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알론소가 공을 소유하게 되었을 경우 수비를 가져가기 위해서 비교적 먼 거리를 이동해야 했기에 알론소에게 시간적/공간적 여유를 허용할 수 밖에 없었다.

 

 

 

<구자철이 투헬과의 일화를 얘기하는 영상의 2분 2초 경에서부터 이와 같은 투헬의 풀백 포지셔닝이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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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의 경우 공격 국면에서 1.4.3.3 시스템을 활용했던 반면 노리치의 경우에는 1.4.4.2 진형을 갖춰 수비 국면에 임했다.

아스날 공격 국면 기준으로 보았을 때 노리치와 아스날의 경기에서 양 팀의 선수 배치는 다음과 같은 형태로 이루어졌다. 아스날은 최근 들어서 1.4.2.3.1이 아닌 1.4.3.3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고, 이를 노리치의 진형에 대한 상호작용으로 보았을 때 중요한 포인트는 8번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는 쟈카와 외데가르의 위치이다. 기본적으로 두 선수는 노리치가 1.4.4.2 진형을 갖췄을 경우 노리치의 2선, 즉 미드필더 라인의 등 뒤에 위치해 있다. 자신보다 후방의 선수가 공을 가지고 압박을 받을 경우에는 패스 라인을 형성하기 위해서 가까운 옵션으로 나타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노리치 2선의 등 뒤에서 해당 선수들의 시야 밖에 위치해 있다가 말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압박을 받지 않는 자유로운 상태로 공을 가진 선수에게 서포트를 줄 수 있다는 것이 핵심적인 사항이다. 또한 이를 반대로 얘기하면 자신보다 후방의 선수에게 압박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에는 2선의 등 뒤 포지셔닝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만 하는 것이 8번의 역할이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공격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상대 2선을 공략하는 형태

 

오른쪽 사이드 채널에 공이 위치했을 경우, 특히 오른쪽 풀백이었던 벤 화이트가 공을 가진 상황에서는 다음과 같은 상황이 비교적 빈번하게 발생했다. 벤 화이트는 토미야스가 해당 위치에 출전했을 경우와 마찬가지로 수비 국면에서는 오른쪽 풀백이었지만 공격 국면에서는 사실상 가브리엘과 홀딩에 이어서 세번째 센터백으로 플레이했다고 봐야한다. 자신들의 진영에서 공이 순환될 경우 사이드 채널로 이동해 공을 받았는 상황에서, 사이드 채널이긴 하더라도 완전히 터치라인 인근까지 이동하지 않고 사이드 채널에서 최대한 안쪽 공간에 위치함으로써 터치라인 부근으로 움직이는 외데가르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대각선 포지셔닝을 가져갔다. 해당 포지셔닝을 통해서 벤 화이트는 자신을 마킹해야하는 플라체타따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함과 동시에 플라체따의 등 뒤에 있는 외데가르에게 향하는 패스 각도를 확보하는 것이 가능했다. 공을 받는 외데가르의 입장에서도 자신과 대각선 위치에 있는 선수에게서 패스를 받았기 때문에 공을 받는 순간 상대 골대를 등지지 않고 몸을 열어놓은 채로 공을 받는 것이 가능했고, 이로 인해서 3자에 해당하는 토마스 파티를 향해서 공을 전개하는 것 또한 훨씬 용이하게 이어갈 수 있었다.

 

이를 반대로 노리치 입장에서 보자면 노리치는 화이트와 외데가르가 자신들의 왼쪽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공을 전개했기 때문에 해당 측면으로 전체적인 진형을 이동(Shifting-Basculación) 시킬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외데가르가 2선의 등 뒤에서 터차라인을 향해 이동했기 때문에 맥린을 시작으로 2선 전체가 공이 있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던 것은 길모어와 사전트 사이에 해당되는 공간이었다. 1.4.4.2에서 오른쪽 윙어로 출전했던 사전트는 위 상황처럼 상대가 자신들의 왼쪽 측면에서 공을 전개할 경우 안쪽 공간을 커버하기 위해 이동하는 전술적인 움직임에서 에러를 비교적 자주 범했다. 이로 인해서 아스날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공격 방향의 전환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길모어와 사전트 사이를 관통하는 패스를 통해 노리치의 2선을 완전하게 공략할 수 있었으며, 이를 가능케 했던 것은 결국 또 다른 8번이었던 쟈카의 포지셔닝이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8번인 쟈카는 자신보다 후방의 선수가 공을 가진 상태에서 압박을 당하지 않는 경우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상대 2선의 등 뒤에 위치해 있었고, 해당 포지셔닝 자체만으로도 쟈카는 노리치의 2선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위치에서 공을 받아 사이드 채널에 위치한 마르티넬레에게 공을 전개해 공격 방향 전환을 마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스날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공격 방향을 전환하는 과정

 

공을 가진 선수가 압박을 당하지 않는 상황에서 1.4.3.3 8번 미드필더들의 위치는 상대 미드필더의 등 뒤, 즉 시야 밖이어야만 한다.

 

중앙에서 3자 플레이를 통해 상대 2선을 공략하는 형태

 

공격 방향의 전환을 통해서 상대 2선을 공략하는 과정에서는 상대적으로 개입하는 빈도가 높지 않았던 라까제트이지만, 하프 스페이스 채널을 비롯해 센터 채널에서 공격 전개가 되는 경우에는 2선을 공략하는 과정에서 비중이 상당히 컸다고 볼 수 있었던 라까제트이다. 라까제트는 리옹에서 프로 데뷔 이후 측면과 중앙, 1선과 2선을 오가다가 푸흐니에 감독 부임 이후 중앙 공격수로 완전하게 자리를 굳힌 경우에 해당한다. 푸흐니에 감독은 리옹의 감독으로 있으면서 라까제트를 중앙 공격수로 기용해 상대 골대를 등진 상황에서의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이후 해당 플레이는 라까제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되었다. 

 

 

직접적으로 자신을 마킹하는 선테백을 등 뒤에 달고서 플레이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상대 골대를 등진 상황에서 라까제트의 가장 큰 장점은 상대 센터백의 견제 없이 플레이 할 수 있는 상황이 언제인지 알고 활용할 줄 안다는 것이다. 특히 노리치전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해당 상황이 자주 발생하면서 등을 진 상황에서 공을 받아 3자 플레이(Dejar de cara)를 가져가는 빈도가 유독 높았던 라까제트였는데, 구체적으로 해당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를 정확하게 얘기해 보고자 한다.

 

아스날과의 경기에서 노리치는 상대 진영에서는 1.4.4.2로 수비를 가져가다가 자신들의 진영에서는 1.4.5.1 형태로 수비를 가져가는 모습을 보였고, 이로 인해 센터백인 가브리엘이 드리블을 통해 전진할 경우 이를 저지해야 했던 것은 도웰이었다. 이 때 직접적으로 문제가 됐던 것은 도웰이 전진하면서 발생한 공간을 커버하기 위해서 길모어가 움직여야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길모어의 움직임으로 인해서 순간적으로 길모어와 맥린 사이에 공간이 발생했고, 해당 상황이 바로 라까제트가 상대 센터백의 견제 없이 지속적으로 3자 플레이를 가져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해당 상황에서 공을 가진 가브리엘은 노리치의 수비로 인해서 쟈카 혹은 파티에게는 직접적으로 공을 연결할 수 없는 상태이지만, 길모어와 맥린 사이에 발생한 공간으로 상대 골대를 등을 지고 나타난 라까제트에게는 공을 전개하는 것이 가능하다. 라까제트가 해당 공간에서 가브리엘로부터 공을 건네받았을 경우 라까제트는 상대 센터백의 견제 없이 원터치 플레이로 앞을 보고 있는 파티에게 공을 연결할 수 있게 되고, 이에 반해 노리치 2선의 중앙인 길모어와 맥린은 순간적으로 몸을 돌려 공을 받는 라까제트를 향하게 된다. 이렇게 아스날이 가브리엘->라까제트->파티로 이어지는 3자 플레이를 통해서 노리치 2선을 직면하는 것에 성공했을 때 8번 미드필더에 해당하는 쟈카와 외데가르는 여지 없이 노리치의 2선 등 뒤에 위치해 있게 되고, 둘 중 하나에게 공이 연결될 경우 아스날은 노리치의 2선을 넘어서는 것에 성공하게 되면서 백라인을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감독 교체 이후에도 사전에 상대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서 전략을 수립하는 관점에서의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노리치는 이번 아스날과의 경기에서도 이러한 아스날의 공격 전개에 속수 무책을 당할 수 밖에 없었고, 반대로 아스날은 이러한 공격 전개를 통해 노리치의 1선과 2선을 공략해 3선을 직면하는 상황을 다수 만들어낼 수 있었다.

 

또한 향후 이런식으로 공격 국면에서 1.4.3.3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사용될 경우 가장 큰 수혜자가 되는 것은 8번 미드필더 중 하나였던 외데가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본인이 직접 득점을 기록하지는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은 외데가르이지만, 아르테타가 경기 후 기자 회견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고 언급을 했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외데가르이다. 프로 데뷔 이후 가장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던 레알 소시에닷 임대 시즌에도 1.4.3.3에서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리그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외데가르이고, 특히 외데가르는 이번 노리치전처럼 측면으로 빠져나가서 공을 소유하거나 상대 2선의 등 뒤, 즉 상대 2선과 3선 사이의 좁은 공간에서 공을 소유했을 경우에도 기술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이다. 이번 노리치전의 경우에는 이러한 외데가르의 특징이 가장 잘드러났던 장면은 티어니의 득점을 어시스트한 장면이라고 볼 수 있겠다.

 

 

영상 27초에서 시작되는 아스날의 두번째 골 장면에서 외데가르가 8번 미드필더로서 가지고 있는 장점을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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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슈로 인해서 한동안 경기를 치루지 못했던 토트넘이 복귀전이었던 리버풀과의 리그 홈경기에서 2대2 무승부를 거두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2대2 동점골이 들어간 직후인 77분경 로버슨이 퇴장을 당한 이후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되려 직접적인 득점 기회를 놓고 보자면 퇴장이 발생한 이후가 아닌 퇴장이 발생하기 전 시점인 전반전에 스코어가 토트넘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고 하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경기였다. 이렇듯 표면적으로는 시즌 중 비교적 긴 시간 동안 경기를 쉬고 복귀한 경기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승점을 획득했다는 점, 그리고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는 경기기도 했지만, 이번 경기에 가장 본질적인 의의는 안토니오 콘테가 토트넘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처음으로 1.3.5.2 시스템이 팀에 적용되었다는 것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안토니오 콘테는 과거 유벤투스, 이탈리아, 첼시,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 맡았던 인테르까지 사실상 자신이 프로 무대에 감독으로 데뷔한 시점 이후로 대부분의 시간에서 3백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을 팀에 적용해 온 인물이다. 특히 첼시 시절 리그 우승을 거뒀던 첫번째 시즌에 이례적으로 1.3.4.3 시스템을 활용했던 것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경기를 1.3.5.2 시스템으로 치뤄왔다고 할 수 있다.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팀이 어떤식으로 운영될지에 대해서도 잉글랜드 언론의 경우에는 첼시 시절 1.3.4.3 시스템이 큰 레퍼런스로 남아 있기 때문에 1.3.4.3 시스템을 좀 더 비중 있게 언급하곤 했지만, 궁극적으로 콘테가 팀에 적용하기를 원하는, 그리고 향후 선수단 개편의 방향을 정할 시스템은 1.3.5.2 시스템일 가능성이 크다. 팀을 맡은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1.3.4.3 시스템을 팀에 적용시키는 모습을 보여줬던 콘테였지만 이번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처음으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는 1.3.5.2 시스템을 팀에 적용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경기 중 발생한 상황을 통해서 시스템 자체가 토트넘에서는 어떤식으로 발현되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 리버풀 공격 국면 1.4.3.3 vs 토트넘 수비 국면 1.5.3.2

경기 전체적인 흐름으로 보았을 때 퇴장이 발생하기 전까지의 상황을 보았을 경우 리버풀이 조금 더 공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갔던 것을 감안해 리버풀이 공을 가진 상황, 다시 말해 토트넘이 자신들의 수비 국면에서 어떤식으로 수비를 가져갔으며 리버풀의 경우에는 어떤식으로 유효한 공격을 만들어냈는지에 대해서 먼져 애기해보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1.3.5.2 시스템의 경우에는 완전히 수비 국면으로 전환했을 경우에는 1.5.3.2 형태로 전환이 된다. 최근에는 공격 국면에서 활용되는 시스템과 수비 국면에서의 수비 진형을 구축을 다르게 하면서 공격에서 수비로, 혹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이동하는 폭 자체를 줄이기 위해 공격시에는 3백을 활용하지만 수비시에는 양쪽 윙백이 내려와 5백으로 전환하는 것이 아닌, 한쪽 윙백을 백라인에 위치시키고 다른 한쪽 윙백은 미드필더 라인에 위치시킴으로서 4백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예) 1.3.4.3->1.4.4.2 주제 무리뉴 부임 직후의 토트넘

반면 안토니오 콘테의 경우에는 팀에 3백을 적용했을 경우 온전하게 양쪽 윙백이 사이드 채널을 커버하는 것을 선호하는 감독으로 수비 국면에서는 전통적인 형태의 5백을 가져가는 감독이다. 쉽게 말하자면 수비 국면에서는 시각적으로 분명하게 드러나는 1.5.3.2 진형을 갖춰 수비에 임한다는 것인데, 이는 1.3.5.2 시스템을 처음으로 선보인 리버풀전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비 국면에서의 1.5.3.2는 상대로 하여금 U자 형태의 공 순환을 가져갈 수 밖에 없게끔 한다

기본적으로 1.3.5.2 시스템이 수비 국면에서 1.5.3.2 형태를 갖췄을 경우 가져갈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그 배치 자체로 인해서 상대가 중앙의 공간을 활용하기 힘들게끔 한다는 것에 있다. 특히 1선과 2선의 경우 각각 라인의 구성이 2명과 3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배치 자체가 대각선으로 교차되면서 1선의 등 뒤를 2선이 자연스럽게 커버하게끔 되어 있다. 상대는 이로 인해 1.5.3.2의 1선과 2선의 사이 공간, 그리고 나아가서는 2선과 3선 사이의 공간으로 공을 정면에서 전개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울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서 공의 전개는 자연스럽게 한쪽 측면에서 후방으로 그리고 다시 다른쪽 측면으로 향하는 대문자 U자의 형태를 그리게 된다.

이러한 1.5.3.2 진형의 특징은 토트넘이 리버풀을 상대한 상황에서도 어김 없이 드러났으며 리버풀의 경우에도 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공의 순환 자체를 대부분 U자 형태로 가져가야만 했는데, 반면 리버풀의 경우에는 몇몇 상황에서 토트넘의 이러한 1.5.3.2 진형을 공략하는 것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토트넘의 1.5.3.2를 상대로 주로 왼쪽 측면에서 공격 전개를 시도했던 리버풀

리버풀은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주로 왼쪽 측면에서 공격 전개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과정에서 전체적으로 공이 U자 형태로 순환되는 과정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왼쪽 측면에서의 과부하를 통해서 1.5.3.2 시스템의 약점을 어느 정도 공략하는 플레이를 선보였던 리버풀이라고 볼 수 있다. 1.4.3.3에서 8번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던 밀너가 공의 순환 과정에서 통상적으로 왼쪽 센터백이 플레이하는 공간으로 빠져나와 공을 넘겨 받음으로써 토트넘의 1.5.3.2 중 3의 오른쪽에 해당하는 은돔벨레를 끌어내고, 이후 상황에서 공을 넘겨받는 로버슨은 공을 받는 것 자체로 토트넘의 오른쪽 윙백인 에메르송을 끌어내게 된다.

 

이렇게 은돔벨레와 에메르송이 공을 가진 선수에 대한 수비를 가져갔을 경우 공이 한쪽 측면에 있다는 것을 감안한 두 선수의 바디 포지션을 생각했을 때 두 선수의 등 뒤, 즉 2선에서는 은돔벨레와 윙스의 사이, 3선에서는 에메르송과 산체스 사이에 해당 되는 공간이 발생하게 된다. 이 때 2선에 발생한 공간의 경우에는 조따에 의해서, 3선에 발생한 공간의 경우에는 마네에 의해서 활용이 되고, 공과 가까운 옵션에 해당하는 해당 선수들의 움직임을 수비하기 위해서 토트넘에서는 윙스와 산체스가 커버링을 가져갈 수 밖에 없게 된다. 상황이 여기까지 전개되었을 경우 해당 측면에서는 3v3 상황이 벌어지게 되고, 이 때 리버풀이 공략할 수 있는 공간, 다시 말해서 1.5.3.2 진형이 가지고 있는 약점에 해당되는 공간이 열리게 된다.

1.5.3.2 진형은 앞서 언급했듯이 1선과 2선의 선수들이 2명과 3명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상대가 중앙의 공간으로 공을 전개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에는 상당히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측면에서의 수비 관점에서 보자면 2선이 3명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상대가 한쪽 측면에서 공을 지속적으로 전개함으로써 해당 측면으로 2선이 2명 이상 이동했을 경우, 상대가 공격 방향 전환을 시도해 Weak side로 공을 전개한다면 2선에서 좌우폭을 커버하는 것에 상당히 취약할 수 밖에 없다.

 

리버풀의 경우에는 위 영상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왼쪽 측면에서 공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밀너-로버슨-마네-조따 유닛을 통해서 왼쪽 측면에서 이러한 1.5.3.2 진형의 약점을 끌어내는 것에 몇 차례 성공했고, 이후 공격 방향이 전환되는 시점에서 토트넘의 Weak side, 즉 델레 알리의 등 뒤에서 이러한 어드벤테이지를 가져갔던 것은 알렌산더-아놀드였다. Weak side 에 위치한 데이비스와 쎄쎄뇽의 경우에는 바디 포지션을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돌리는 것에 대한 어려움과 더불어 각각 케이타와 살라에게 고정을 당한 상태였기에 이를 저지하기 위해 전진할 수 가 없는 상태였다고 할 수 있다.

경기 1분에 벌어진 상황; 토트넘 1.5.3.2 진형의 맹점인 알리의 등 뒤 공간에 마크 없이 위치해 있는 알렉산더-아놀드

 

공이 아놀드에게 전개될 경우 쎄쎄뇽과 데이비스는 케이타와 살라로 인해서 2x1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공을 향해 전진할 수 없다. 여기에 이런식으로 공격 방향 전환이 이뤄졌을 경우 측면으로 끌려나갔던 에메르손과 산체스의 라인 정렬이 늦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선수는 두 선수의 마킹 대상인 조따와 로버슨이다.

 

두번째 실점 장면이 발생하기 직전 상황. 토트넘의 1.5.3.2 진형의 맹점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에서 아놀드가 세컨드볼 처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영상 시작 이후 최초 장면과 46초, 1분 26초에 해당하는 리버풀의 득점 장면에서 1.5.3.2 진형의 약점이 드러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첫번째 득점 장면의 경우에는 전환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데이비스의 기술적인 에러가 나오면서 득점이 발생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실점을 허용함과 동시에 몇 차례 약점을 노출하기는 했지만 강점과 약점이 존재하는 것은 1.5.3.2 뿐만이 아닌 모든 수비 형태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이를 감안한다면 상당히 좋은 경기를 펼친 토트넘이라고 볼 수 있다. 약점을 공략 당했다는 것을 다른말로 표현하자면 약점을 공략한 플레이를 제외한 나머지 상황에서는 상대의 공격을 잘 무력화 시켰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중앙 지향적인 성향이 강한 리버풀을 상대하기에 적절한 형태로 수비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었고, 결국 이것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전반전 여러차레 공의 소유권을 회복한 이후 위협적인 역습을 전개할 수 있었던 토트넘이다.

좌측 : 성공한 태클이 행해진 위치 /&amp;nbsp; 우측 : 윙스의 인터셉트 포지션 (공격 방향 좌-&amp;gt;우) 출처 : whoscored.com&amp;nbsp;

이번 시즌 들어서 오른쪽 터치 라인에 가깝게 위치해 좌우폭(Amplitud)을 확보하고 상대 풀백, 혹은 윙백과의 1v1에서 강점을 드러내고 있는 살라. 이러한 살라를 직접적으로 상대했던 왼쪽 윙백 쎄쎄뇽은 터치라인을 따라서 총 6차례 성공적인 태클을 기록했고, 반대로 리버풀의 왼쪽 측면 공격에 대해서는 에메르송-산체스-윙스가 유닛으로 총 9차례 성공적인 태클을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윙스는 선수 개인이 총 4회 인터셉트를 기록했는데, 이 중 2번이 자신들의 진영에서 수비 진형을 갖춘 상황에서 기록되었다는 점에서도 토트넘의 수비 진형이 전체적으로 잘 기능했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체감이 가능하다. 인터셉트라는 것은 1차적으로 공을 가진 선수에 대한 수비가 효율적으로 이뤄져 해당 선수가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는 옵션을 제한함으로써 다음 플레이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 토트넘 공격 국면 1.3.5.2 vs 리버풀 수비 국면 1.4.3.3

원정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공에 대한 주도권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던 것은 리버풀이었고, 경기 막판 로버슨의 퇴장 이후 11v10의 경기가 되기 전까지는 수비 국면에서 공의 소유권을 회복한 이후 공격 전환 국면에서 빠르게 역습을 전개하는 것이 토트넘의 주된 공격 방식이었다. 이러한 경기의 내용 혹은 흐름( Match Context)을 감안했을 때 그 비중 자체는 확실히 적을 수 밖에 없었던 토트넘의 지공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날 경기에서 기록되었던 두 번의 득점은 모두 토트넘이 역습이 아닌 지공을 전개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토트넘이 자신들의 진영 4분의 1에서 리버풀의 1선 압박을 상대로 공격을 전개하는 상황.

득점 장면을 포함해서 토트넘이 리버풀전에서 보여준 지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11x11의 관점에서 크게 3가지 전술적인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첫번째는 토트넘이 자신들의 진영, 특히 경기장을 세로로 4등분 했을 경우 자신들의 4분의1에서부터 공격을 시작하는 상황이다. 토트넘이 자신들이 공을 가진 공격 국면에서는 1.3.5.2 시스템으로 플레이를 진행했다면 반대로 리버풀의 경우에는 1.4.3.3의 형태로 수비 국면을 가져갔다. 양 팀의 이러한 선수 배치가 맞물리면서 토트넘은 최전방에서 리버풀이 압박을 시작할 경우 3+1 vs 3의 형태로 공격을 전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위 첫번째 이미지에서 볼 수있는 것처럼 3명의 센터백에 6번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던 윙스가 포함된 4인 유닛이 리버풀의 1선의 압박을 넘어서는 역할을 수행했고, 이 때 가장 핵심적으로 작용했던 것은 리버풀 1선 압박의 등 뒤 (Superiordad posicional)에서 움직였던 윙스이다. 기본적으로 토트넘의 3백에 대해서는 1선 압박라인이 3vs3의 수적 동위를 가져갈 수 있었던 리버풀이었지만, 좌우 센터백이었던 산체스, 혹은 데이비스가 공을 소유한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윙스가 공에 대해 대각선 포지션을 유지하면 1선의 등 뒤에서 +1의 역할을 가져갔기에 리버풀은 문제를 겪을 수 밖에 없었다. 해당 포지셔닝을 유지했던 윙스에게 공이 연결 되었을 경우 중앙에 위치해있던 조따는 자신이 마킹을 가져가야 하는 대상인 다이어를 버리고 180도 완전히 돌아서서 윙스에 대한 수비를 가져갈 수 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서 조따로부터 자유로워진 다이어에게 공이 연결되었을 경우 다이어는 살라 혹은 마네를 끌어들여 해당 쪽 센터백이 자유로워 지게 만들어 2v1의 수적 우위를 가져갈 수 있었다.
(피르미누가 투입 된 이후에는 1.4.4.2 형태로 변화를 주기는 했지만 선발 형태를 기준으로 얘기해보고자 한다.)

3+1vs3 수적 우외와 위치적 우위가 종합적으로 발현되며 리버풀의 1선을 공략했던 토트넘

 

리버풀의 1선 압박을 넘어서서 2선 압박을 직면한 상황에서 8번 미드필더들의 포지셔닝


두번째 상황은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상대 1선 압박을 넘어선 상황에서 6번 미드필더 혹은 센터백 중 하나가 앞을 보고 공을 소유하는 상황이다. 해당 상황에서 통상적으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에러는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8번 미드필더가 공을 받기 위해 6번과 동일한 높이까지 내려오는 움직임이다. 공을 가진 선수가 직접적으로 압박을 당하고 있을 경우에는 얘기가 다를 수 있지만 6번 미드필더 혹은 센터백이 상대 골문을 바라보고, 즉 앞을 보고 공을 소유한 상태에서 상대의 압박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에는 8번 미드필더들의 포지셔닝은 상대 2선의 시야 밖이 되어야한다. 8번 미드필더에 해당하는 은돔벨레와 알리는 해당 포지셔닝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공을 건네 받는 상황에서 리버풀의 2선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운 위치에서 공을 받게 되고,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2선의 시야 밖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공을 건네 받은 이후 다음 플레이를 하기까지 필요한 시간적-공간적 여유를 확보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반면 시스템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사항들이 제대로 훈련되어 되어 있지 않은 경우에는 앞서 언급했듯이 8번이 공을 받기 위해 6번과 동일한 높이까지 내려오면서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수적우위가 발생하지 않는 이유

수원이 폭우 속에 치뤄진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1:3 패배를 기록했다. 특정 선수와 관련된 이슈가 존재했던 양팀 간의 대결이었기에 경기 외적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두팀 간의 대결은, 홈팀이 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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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19초에서 볼 수 있는 토트넘의 첫번째 득점 장면. 은돔벨레는 1.3.5.2 시스템에서 8번으로써 올바른 포지셔닝을 가져갔기 때문에 케인의 득점을 어시스트 할 수 있는 시간적-공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었다.

3백의 중앙인 다이어가 상대의 압박 없이 앞을 보고 공을 가진 상황에서 양쪽 윙백의 포지셔닝

마지막으로 세번째 상황은 3백의 중앙에 위치한 다이어가 상대의 압박 없이 앞을 보고 공을 소유하는 것에 성공한 경우이다. 특히 공간적으로는 첫번째 4분의 1을 넘어서서 두번째 4분의 1 이상 지점에 진입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 해당 높이에서 앞을 보고 공을 소유하는 것이 가능했을 때 공을 가진 선수는 직접적으로 상대 백라인의 뒷공간을 공략하는 롱패스를 시도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다이어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해당 거리에서 상당히 정확도가 높은 롱패스를 공급하는 것이 가능한 선수이고, 이 때 양쪽 윙백이 상대 백라인과 동일한 높이에, 좌우폭을 완전하게 확보한 상태로 포지셔닝을 가지고 있다면 상대가 리버풀처럼 백라인이 4명으로 구성될 경우에는 대처하기가 상당히 까다롭다고 볼 수 있다.

 

공에 대한 시야를 우선적으로 확보해야하는 풀백의 입장에서 자신의 시야에서 완전히 벗어난 공간에서부터 들어오는 윙백의 이러한 움직임은 사전에 인지하고 대처하기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런식으로 중앙에서 좌우 측면의 윙백으로 향하는 롱패스가 반복될 경우 상대 풀백은 이를 의식하게 되면서 자신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을 노출하게 되는데, 리버풀과의 경기에서는 알리가 이러한 부분을 잘 살려 아놀드와 마팁 사이의 공간에서부터 뒷공간으로 빠져나가는 움직임(Deep Unmark-Desmarque de ruptura)을 통해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낸 바 있다.

리베로인 다이어에서 윙백인 쎄세뇽으로 롱패스가 한번에 나가는 장면. 오른쪽 풀백인 아놀드는 쎄쎄뇽을 자신의 시야에 둘 수 없다.
다이어는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두번째 4분의1에 진입한 이후 상황에서 롱패스를 총 7회 성공 시켰다.

 

 

영상 1분 18초에서 볼 수 있는 알리의 언마크와 다이어의 롱패스. 아놀드는 윙백으로 향하는 롱패스를 의식하고 있었을 공산이 크다.

Posted by 장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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