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시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22.10.18 5x4 수적 우위를 살리는 것에 실패한 맨체스터 시티
  2. 2021.03.03 1.5.4.1 Medium-Low block 공략

굉장히 자주 만나는, 하지만 만날 때 마다 경기 내적으로 상당히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는 두 팀간의 경기가 홈팀인 리버풀의 1대0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최근 경기들에서 리버풀은 그전까지와는 다르게 자신들의 메인 시스템을 1.4.3.3에서 1.4.4.2, 혹은 1.4.2.3.1로 변화를 주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번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도 리버풀은 수비 국면에서는 1.4.4.2, 공격 국면에서는 1.4.2.3.1을 기본으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러한 리버풀의 시스템적인 변화는 이를 상대하는 맨체스터 시티에게도 변화를 유발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번 글을 통해서는 시스템적인 변화를 준 리버풀을 공략하기 위해서 맨체스터 시티가 공을 가지고 연출하려고 했던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한다.

 


수비 국면에서 1.4.4.2에 가까운 진형을 구축했던 리버풀을 상대로 맨체스터 시티가 들고 나온 시스템은 1.3.4.3 이었다. 토트넘의 경우로 인해서 1.3.4.3 시스템 자체가 이제는 국내에서도 많이 익숙한 것이 되었지만, 시스템의 Variation, 즉 변화 형태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맨체스터 시티의 1.3.4.3은 토트넘의 1.3.4.3에 비해서 좀 더 Positional 했다고 볼 수 있다. 

 

쉽게 말해서 11명의 선수들 중 특정 선수들이 2인, 혹은 3인 유닛으로 묶여서 유닛이라는 틀 안에서 비교적 큰 폭으로 위치 변화를 가져가는 것이 토트넘의 1.3.4.3의 특징이라면, 이번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보여준 1.3.4.3은 유닛의 구성을 통한 위치 변화가 그렇게 크지 않은 형태였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1.3.4.3 시스템의 활용을 통해서 맨체스터 시티가 연출하고자 했던 상황은 비교적 분명하다. 1.3.4.3 시스템은 완전히 공격 국면으로 전환이 된 상황에서의 선수들의 실질적인 배치는 1.3.2.5에 가깝다. 최전방 3명과 좌우 윙백이 사실상 동일한 높이에 위치하게 되고, 이러한 1.3.2.5 형태의 선수 배치는 백4를 사용하는 팀을 상대로 지속적인 5x4의 수적 우위를 점하는 것이 가능케 됨을 의미한다.

 



이는 과거 안토니오 콘테가 재임했던 시절의 첼시에서도 굉장히 잘 드러나는 사항이었다. 이번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그러했던 것처럼 당시 콘테의 첼시는 지금의 토트넘 보다는 좀 더 Positional 한 1.3.4.3 시스템을 보여주었고, 공격 국면에서는 실질적으로 1.3.2.5 형태로 선수 배치를 가져감으로써 백4를 활용하는 팀들을 사실상 평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바 있다.

 

시대상으로 보았을 때 콘테의 첼시 부임 시즌이었던 2016/2017 시즌 당시만 하더라도 지금처럼 수비 국면에서 백5를 구성하는 팀들이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고, 이러한 배경 속에서 안토니오 콘테의 첼시는 백4를 활용하는 팀들을 상대로 무력 시위라도 하듯 감독 부임 첫 시즌에 리그에서 우승을 거두었던 바 있다.

 



반면 이러한 1.3.2.5 형태의 선수 배치가 갖는 이점은 단순히 상대 백라인을 상대로 1명 더 많은 숫자를 배치한다는 것에서 발생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해당 선수 배치를 통해서 팀이 이점을 가져갈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경기장의 좌우폭을 최대치에 가깝게 확보하고 있는 윙백의 존재이다. 

 

수비 국면과 다르게 공격 국면에서는 사실상 윙백이란 포지션은 존재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1.3.2.5 선수 배치를 가져갔을 경우 우리가 통상적으로 윙백이라고 일컫는 선수들이 위치하는 공간은 사실상 1.4.4.2, 혹은 1.4.3.3 과 같은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측면 미드필더, 혹은 우리가 윙어라고 일컫는 선수들이 위치하는 공간이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앞서 언급했듯이 이러한 1.3.2.5 형태의 선수 배치는 좀 더 Positional 하다. 1.4.4.2나 1.4.3.3의 경우에는 윙어와 풀백이라는 두 선수들이 측면 공간을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것에 반해, 1.3.2.5의 경우에는 좌우폭을 고정적으로 확보하는 옵션이 윙백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윙백의 존재는 상대 백4의 입장에서 볼 때 좌우 풀백이 끊임없이 2x1의 수적 열세에 놓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연출한다. 

 

특히 위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9번 포워드인 디에구 코스타에게 공이 전개된 이후 반라인 밑에서 백라인을 직면하고 있는 뼤드로, 혹은 아자르가 3자 플레이를 통해 공을 소유하게 되는 상황에서 풀백은 끊임 없이 양자택일의 선택을 강요 받게 된다. 즉 공을 가진 뼤드로를 막기 위해서 안쪽으로 좁혀들 경우 측면에 위치한 모제스를 프리로 풀어주게 되고, 반대로 측면에 있는 모제스를 의식해서 안쪽으로 좁히지 않을 경우에는 공을 가진 뻬드로를 프리로 놓아줘야 함과 동시에 뻬드로에서 자신의 등 뒤로 움직이는 모제스에게 향하는 패스를 허용할 수 밖에 없게 된다.

 

또한 이렇게 공이 중앙으로 전개되는 경우가 아니고 측면으로 전개되는 경우에도 백4 라인은 좌우폭을 확보하는 윙백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을 수 밖에 없게 된다. 콘테의 첼시의 경우에는 오른쪽 측면에는 1v1 능력이 뛰어난 모제스를, 그리고 반대쪽인 왼쪽 측면에는 제공권과 슈팅력이 있는 윙백 자원인 마르코스 알론소를 배치함으로써 이를 극대화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장을 가로로 보았을 때 오른쪽 측면에서 모제스가 공을 가지고 상대 풀백과 1v1을 시도할 경우, 상대 백라인은 모제스가 위치한 첼시의 오른쪽 측면으로 전체적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리고 이 때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반대쪽 측면에서 왼쪽 윙백으로 좌우폭을 최대치로 확보하고 있는 마르코스 알론소의 존재이다. 

 

수비를 하는 백4 라인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마르코스 알론소에 대한 수비를 가져가야 하는 것은 자신들의 오른쪽 풀백이지만, 공이 반대쪽 측면에 있음으로 인해서 오른쪽 풀백은 마르코스 알론소를 완전히 등질 수 밖에 없게 되며 시야에 둘 수 없게 된다. 이는 결국 마르코스 알론소가 먼 포스트 쪽의 공간에서 완전히 프리 상태에 놓여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하게 되고, 모제스가 1v1 상황에서의 돌파를 통해서 먼 포스트 쪽으로 크로스를 시도하거나 혹은 공이 공격 전개 방향의 전환을 거쳐서 반대쪽 측면으로 넘어왔을 경우 마르코스 알론소가 상당히 자유로운 상태에서 피니싱을 가져갈 수 있게 됨을 의미한다. 

 

당시 마르코스 알론소는 이러한 배경 속에서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기록하며 윙백으로써는 상당히 많은 숫자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던 바 있다.

 

 

5x4 수적 우위를 확보하는 상황을 만들기까지 맨체스터 시티는 리버풀의 수비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는 선수들의 특성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콘테의 첼시와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상황의 연출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이번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의도했던 것은 2016/2017 시즌 당시의 콘테의 첼시와 사실상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1.4.4.2 형태로 수비 진형을 구축하는 리버풀을 상대로 후방에서부터 리버풀의 1선을 상대로 3x2의 수적 우위를 가지고 공격을 전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전방에 위치한 선수들이 리버풀의 백라인을 직면한 상태로 공을 가지는 상황에 대한 빈도를 높임으로써 5x4의 수적우위가 발현되는 상황을 최대한으로 가져가고자 한 것이다.

 

반면 이러한 맨체스터 시티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문제가 되었던 것은 리버풀의 컴팩트한 수비 진형이었다. 1.4.3.3으로 경기에 나섰을 때와 비교했을 때 리버풀은 전체적으로 수비를 시작하는 지점 자체를 낮췄고, 맨체스터 시티의 패널티 박스에서부터 압박을 전개하기 보다는 경기장 세로 4분의 1지점에서부터 수비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수비 방식을 통해서 리버풀이 성취할 수 있었던 것은 눈 앞에 공을 가진 선수로부터 공을 탈취하는 것보다는, 공을 가진 선수가 자신들의 등 뒤, 즉 1선의 경우에는 피르미누와 살라의 등 뒤, 그리고 2선의 경우에는 조따-티아고-파비뉴-엘리옷의 등 뒤가 공략 당하는 상황을 최대한으로 줄이는 것이었다. 이러한 리버풀의 수비는 선수 교체를 통한 시스템 변화가 있기 전까지, 특히 살라의 결승골 득점이 이뤄지기 전까지를 놓고 보았을 때 실효를 거두며 맨체스터 시티에게 판정승을 거두었다고 볼 수 있다.

 

위 영상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맨체스터 시티는 기어코 몇 차례 리버풀의 백라인을 상대로 5x4의 수적 우위가 발현되는 상황을 만들기는 했지만 결국 득점을 하는 것에는 실패했고, 특히 공격 방향의 전환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반대쪽 측면에 위치한 프리 상태에 놓이는 윙백을 활용하는 상황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리버풀의 판정승을 얘기할 수 있게 된다. 

 

지속적으로 공을 가진 선수를 막는 수비수에게 양자택일, 혹은 삼자택일의 상황을 강요하면서 공을 가진 선수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서 공을 전개하는 것이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 전개 방식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리버풀의 1선과 2선은 자신들의 등 뒤에 존재하는 옵션으로 공이 향하는 것을 막는 관점에서 사실상 현실적으로 가능한 최대치의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를 완전히 막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고 몇몇 장면들에서 맨체스터 시티가 자신들의 백라인을 상대로 5x4의 수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을 허용한 리버풀이었지만, 해당 상황에서는 3선 백라인과 골키퍼인 알리송의 적절한 대처를 통해서 실점 없이 해당 상황을 타개할 수 있었다.

 

 

맨체스터 시티 입장에서 가장 득점에 가까웠던 상황은 위 영상에서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오른쪽 윙백인 깐셀루에서 시작해서 깐셀루-드 브루이네-홀란드까지 공격 방향의 전환이 이뤄졌고, 이를 통해 홀란드-귄도간-포든은 리버풀 백라인의 우측 유닛인 조 고메즈와 밀너를 상대로 5x4 상황에서 3x2의 수적 우위를 확보하는 것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에서 홀란드가 드리블을 통해서 조 고메즈와 밀너를 중앙으로 좁혀들게까지 한 것은 좋았으나 이후 포든에게 향하는 패스가 대각선 앞으로 향하는 것이 아닌 횡패스에 가까운 완만한 형태의 패스가 되면서 해당 수적 우위를 살려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는 것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실점 직전 상황에서 최종 수비수로써 살라와 경합을 벌였던 깐셀루

결승골로 기록되었던 살라의 득점에 대한 언급 이후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기본적으로는 골을 성공시킨 살라와 살라에게 공을 연결한 알리송의 기술-전술 능력을 높게 평가해야겠지만, 반대로 최종 수비수로 수비를 펼쳤던 깐셀루에 대한 것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기본적으로 수비라는 것은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 능동적인 관점에서 상대로부터 공의 소유권을 되찾아와 공격권을 되찾기 위한 것에 목적이 있고, 수동적인 관점에서는 실점하지 않는 것에 목적이 있다. 반면 득점이 일어났던 세트피스 이후 역습 상황을 비롯해서 최종 수비수로 있는 선수의 경우에는 앞선 두가지의 수비 목적 중 극단적으로 후자가 강조될 수 밖에 없다. 

 

쉽게 말해서 최종 수비수로 위치한 선수가 공을 가진 상대 공격수에 대해서 취해야 하는 스탠스는 '지연'인 것이다. 공의 소유권을 되찾기 위한 동작을 시도함으로써 완전히 벗겨질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방지함과 동시에, 공을 가진 상대가 직접적으로 슈팅을 시도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적정 수준의 거리와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패널티박스 라인까지 물러나면서 상대 공격을 지연시키는 것이 기본 전제이다. 또한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서 최종 수비수는 팀 동료가 자신과 함께 라인을 구성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된다. 

 

이에 반해 깐셀루는 사실상 본인이 최종 수비수라는 것이 전혀 인지가 되어 있지 않은 판단을 내렸다고 볼 수 있다. 공을 가지게 되는 살라에 대해서 2x1의 상황이 형성되어 있었다면 모르겠지만 1x1의 상황에서 깐셀루는 지연을 시키는 판단이 아닌 공의 소유권을 되찾아 오기 위한 판단을 내렸고, 이 과정에서 해당 행위가 가지고 있는 리스크가 그대로 발현되며 살라에게 완전히 벗겨짐으로써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물론 지연을 시켰다고 해서 백퍼센트 실점을 예방할 수 있었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가까운 곳에 3명의 동료가 이미 백라인을 구성하기 위해 다가오고 이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깐셀루의 해당 판단, 즉 전술이라는 관점에서의 행위는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다.

Posted by 장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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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google.com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시티가 홈에서 울버햄튼을 꺾고 연승기록을 이어가는 것에 성공했다. 이로써 맨체스터시티는 27경기를 치룬 현재 승점 65점을 획득하며 한경기를 덜 치룬 2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는 승점차가 15점이 되었다. 이날 경기에서 맨체스터시티는 득점을 하는 것에 애를 먹었던 것과는 별개로 전략적으로 굉장히 준비가 잘된 모습이었고, 후반전 초중반 정도를 제외하고는 확실하게 계속해서 '공을 가지고' 경기를 컨트롤 하며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는 과르디올라가 항상 얘기하는 강팀과의 경기에서만 무언가 특별한 것이 준비되는 것이 아니라, 매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전에 상대방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상대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 수립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그림1 ; 맨체스터시티가 미들써드에서 공을 전개할 때 양팀 선수들의 선수 배치.

 

울버햄튼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했던 대로 공격국면에서는 1.3.4.3, 수비국면에서는 1.5.4.1의 형태로 선수를 배치하며 경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누누의 울버햄튼은 이제 너무나도 잘 알려져있는 것처럼 공격 국면, 일반적으로 얘기하는 지공 상황에서 위력적인 팀이라기 보다는 수비를 하고 있다가 공격으로 전환되는 수비->공격 전환 국면을 극대화 하는 팀이다.

 

특히 공격 전환 국면을 극대화 하는 관점에서 이를 좀 더 세부적으로 보았을 때, 상대 진영에서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서 비교적 높은 지점에서 공의 소유권을 회복해 역습을 진행하는 팀이라기 보다는, 좀 더 낮은 지점, 즉 자신들의 진영에서 Medium-Low Block을 구축해서 공의 소유권을 회복해 상대 백라인 뒤에 뒷공간이 존재할 때 이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팀이다. 그리고 이는 사실상 팀이 보유하고 있는 Adama Traore, Raúl Jiménez, Pedro Neto (그리고 과거에는 Diogo Jota)와 같은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형태의 경기 접근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이번 경기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다만 이번 경기에서는 전문 공격수 없이 Adama Traore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좌우에는 Pedro Neto와 Nelson Semedo를 배치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최근 레알 소시에닷에서 영입된 Wilian José의 경우에는 수비->공격 전환 국면에서보다는 공격 국면에서 좀 더 힘을 발휘하는 유형이고, 맨체스터시티가 상대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자신들이 공을 점유하며 진형을 완전히 끌어올려 공격을 진행하는 상황이 그다지 많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전략적인 관점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카드가 선택되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이러한 울버햄튼을 상대로 한 맨체스터시티는 상대가 전방에서부터 적극적인 형태로 압박을 시도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진영에서 Medium-Low Block을 구축할 것을 예상해 선수 배치를 가져감으로써 이를 전술적으로 적절하게 공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본적으로 맨체스터시티는 자신들이 공을 가진 상황에서 진형을 끌어올려 Middle Third에서부터 공격을 전개할 경우에는 울버햄튼의 1.5.4.1 Medium-Low Block을 상대로 그림1과 같은 선수 배치를 가져갔는데, 이 때 경기에서 굉장히 핵심적으로 작용했던 것은 Bernardo Silva, De Bruyne의 위치였다. 두 선수가 위치했던 공간은 울버햄튼이 수비 국면에 놓였을 때 1.5.4.1에서 4의 좌우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했던 Neto와 Semedo의 등 뒤 (Positional Superiority)였다. 그리고 이러한 두 선수의 포지셔닝은 울버햄튼의 좌우 미드필더였던 Neto와 Semedo로 하여금 끊임 없이 양자택일의 선택을 강요하게 하였고, 이는 특히 맨체스터시티의 왼쪽 측면을 막아야 했던 Semedo에게 있어서 조금 더 곤욕스럽게 작용했다.

 

 

그림2
그림3

 

왼쪽 센터백으로 플레이 했던 Laporte가 압박 없이 앞을 보고 공을 가졌을 때, Semedo는 계속해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그림2에서 보는 것처럼 만약 Semedo가 안쪽 공간, 즉 자신의 등 뒤에 있는 De Bruyne를 막기 위해서 움직였을 경우에는 완전히 터치라인에 붙어서 좌우폭(Amplitud)을 확보하는 것에 주력했던 Cancelo에게 공이 가는 것을 허용할 수 밖에 없었고, 반면에 Cancelo에게 공이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바깥쪽으로 움직였을 경우에는 안쪽에 있는 공간이 열리면서 De Bruyne로 향하는 패스라인이 생기는 것을 혀용할 수 밖에 없었다. 

 

반면에 전자와 후자의 경우 모두에서 결국 공을 가지게 되는 것은 일반적으로 Cancelo였는데, 이 날 경기에서 Cancelo는 최근 경기에서 계속해서 가짜 인사이드 하프(Falso interior)로 활약했던 것과는 다르게 반댓발 윙어로 완전히 터치라인에 붙어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Cancelo는 반대쪽 측면의 Mahrez가 좌우폭을 확보한 상태로 1on1에 주력했던 것과는 다소 상반되는 모습의 플레이를 보여주었는데, 이는 반댓발 윙어를 배치했을 경우 가져갈 수 있는 또 다른 이점의 활용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림4

 

공을 가진 상황에서 Cancelo는 왼쪽 터치라인에 가깝게 위치해있었기 때문에 공을 잡은 시점에 앞을 보면서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했고, 이 때 눈여겨 보아야할 것은 Sterling의 포지셔닝이다. Sterling은 울버햄튼이 1.5.4.1, 즉 5백을 갖추고 백라인을 구성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공을 가진 Cancelo를 막는 수비의 등 뒤, 즉 오른쪽 윙백이었던 Hoeber의 등 뒤가 아닌, Hoeber와 가까운쪽 센터백이었던 Dendoncker의 등 뒤에 지속적으로 위치해 있었다. 이러한 포지셔닝을 가져감으로써 Sterling은 Cancelo가 오른발잡이 왼쪽 윙어로써 시도하는 오른발 대각선 패스에 대해서 Dendoncker가 전혀 개입할 수 없는 공간에서부터 뒷공간 침투(Desmarque de ruptura)를 시도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Sterling에게 해당 패스가 이어졌을 때 울버햄튼의 백라인은 5백 5명 중 2명만이 유효한 위치에서 수비를 펼칠 수 있었다. 쉽게 말하자면 공을 가진 Sterling과 공이 없는 상태에서 울버햄튼의 골대를 공략하기 위해 움직이는 Gabriel Jesus에 대해서 Coady와 Saiss의 2x2 상황이 골에어리어 인근에서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이는 통상적으로 과르디올라가 얘기하는 어떠한 시스템을 쓰느냐와는 관계 없이 터치라인에 위치해서 좌우폭을 완전하게 확보하고 있는 윙어를 배치했을 경우 가져갈 수 있는 '수비할 수 없는 공간'(Espacio indefendible) 공략법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날은 다른 경기들에 비해서 차이가 있었다면 울버햄튼의 경우에는 4백이 아닌 5백을 통해서 백라인을 구축하는 팀이었기 때문에 공을 가지고 있는 윙어를 막는 상대 풀백의 등 뒤에서 이러한 대각선 움직임이 행해진 것이 아니었다는 점에 있다. 통상적으로는 윙어를 막는 풀백의 등뒤로 De Bruyne가 해당 움직임을 가져가고, 이후 상황에서는 논스톱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시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에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는 상대가 4백이 아닌 5백이었기에 공을 받는 시점에서 수비수 한명을 더 배제하기 위해 공을 가진 Cancelo를 막는 Hoeber의 등 뒤가 아닌, Hoeber의 등 뒤를 커버하던 Dendoncker의 등 뒤에서 이러한 움직임이 시도되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쉽게 말하자면 대각선 패스 하나, 대각선 침투 하나로 Hoeber와 Dendoncker라는 2명의 수비수를 동시에 배제할 수 있는 형태의 공격 전개방식이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영상1 ; 이러한 시티의 공격방식은 울버햄튼의 오른쪽 측면을 내내 괴롭혔다.

 

Posted by 장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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